전남도가 전국 최초로 학교급식 식재료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각급 학교에서 지자체 지원금과 학부모 부담금을 분리집행하고 있어 친환경농산물 구입이라는 당초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전남도교육청, 전남도학교급식심의위원회 등과 합동으로 순천시 등 6개 시.군의 학교 30여곳을 대상으로 학교급식 식재료 지원사업 추진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이번 점검 결과 지자체 지원금은 대부분 시.군에서 관내 농.축협을 통해 현물로 공급하고 학교장 및 보육시설장의 친환경농산물 공급사실 확인서와 위임장을 제출받아 납품업체에 대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자체 지원금의 약 2배에 달하는 학부모 부담금은 학교에서 기존 식자재 납품업체를 통해 일반 농산물을 구입하고 있어 당초 학부모부담금과 지자체 지원금을 합산해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토록 한 방침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치원과 보육시설의 경우 급식을 담당하는 영양사가 없어 친환경농산물 급식에 대한 인식과 공급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학부모부담금을 지자체 지원금과 합해 친환경농산물로 구입토록 지도를 강화하고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통합집행 희망학교에 한해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친환경농산물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기반 구축, 농어촌 및 섬지역 학교의 식재료 지원을 위한 학교급식센터 건립 건의, 유치원 등 운영자에 대한 친환경농산물 식재료 사용 지도 강화 등의 개선 대책을 마련했다.
박래복 전남도 농산물유통과장은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질좋은 친환경농산물 공급이하는 학교급식 식재료 지원사업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개선대책을 수립해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는 올해 학교급식 식재료 지원사업에 시.군비를 포함 모두 287억원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