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충남 아산 용화초등학교에서는 교실마다 때 아닌 연필 깎기 바람이 일고 있다.
이는 이 학교 이강태(李康台) 교장의 남다른 교육관 때문이다.
이 교장은 초등학교 때 글씨 쓰기의 기초를 잡아 줘야 훗날까지 바르고 정확하게 한글을 쓴다는 신념으로 샤프펜슬 사용을 금지하고 학년 자료실에 커터 칼을 비치해 학급별 연필 깎기 지도를 하고 있다.
학생들이 글씨 쓰기보다 컴퓨터 자판 두드리기에 익숙해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학생들은 몇 번의 연습 끝에 지금은 자연스럽게 칼로 연필을 깎고 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칼을 다루면서 알맞은 강약 조절, 차분하고 안정된 마음 자세 등도 함께 배워 가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샤프펜슬 대신 심이 굵은 연필로 적당히 힘을 주어 가며 또박또박 글씨를 쓰다 보니 글씨체도 바른 형태로 변하고 있다.
이 학교는 학급별 연필 깎기 예선대회를 거쳐 오는 22일 학년별 연필 깎기 본선대회를 열어 아름답고 매끈하게 깎은 학생들에게는 시상도 할 계획이다.
이강태 교장은 "연필 깎기를 통해 학생들에게 글씨쓰기 지도와 소 근육 운동, 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등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초등학교 때 배우지 않으면 배울 기회가 없어 이 캠페인을 펴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