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원대 차우규 교수는 “남북한은 상대의 행복은 그 만큼의 나의 불행이라는 증오와 적대의 패러다임(paradigm)속에 있었으며, 이는 남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심각한 콤플렉스(red complex, blue complex)를 형성시켰다”고 말한다. 따라서 “통일교육은 남북한 주민 사이에 남아있는 콤플렉스(red complex, blue complex)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것이 차 교수의 주장이다. 그가 제안하는 교수자 중심 강의식 방법을 탈피한, 다양한 통일교육 교수법을 소개한다.
장단점 알고 대안 찾기(PMR)=특정 안의 장단점을 충분히 살펴본 후, 긍정적인 면을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면을 극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찾아보도록 하는 기법. 한 예로, 대북 쌀 지원 정책에 대한 의견에 있어 이것의 장·단점을 충분히 알아본 다음, 대북 쌀 지원을 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무엇이 더 이익인가를 따져보는 것뿐 아니라, 어떤 방안을 선택하건 간에 단점을 극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충분히 찾아내어 대북 쌀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기법이다.
판놀이(Board Games)=비형식적 상황에서 학습자들이 게임하면서 학습도 할 수 있게 하는 재미있는 기법. 학습해야 할 지식과 정보는 판 위에 그려진 각 정방형위에 기록하거나 종이로 만든 카드에 기록, 게임에 의해 정해진 학습자가 해당 과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수업 기법이다. 예를 들면 “만약 당신이 우리나라의 대통령이라면 남북한 이산가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말해 보시오” “남북한 주민 간에 서로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있어야 할까요?” “북한이 어려운 경제난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등의 다양한 학습 과제를 판의 특정한 위치에 붙여 놓고 게임에서 이 위치에 걸리게 되면 그 사람이 그 과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다. 윷판을 활용해 이 게임을 하면 흥미롭게 학습할 수 있다.
퍼즐 게임(puzzle game)=바둑판과 같은 사각형 면에 북한 이해 및 통일 관련 개념이나 지식을 세로축, 가로축 등으로 연결시켜 빈칸으로 남아있는 부분의 옳은 답을 누가 얼마나 정확하게 그리고 신속하게 알아 맞추냐를 결정하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학생들의 호기심뿐만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력을 신장시키는 데도 매우 유용한 기법이다. 특히 수업 마지막 부분에서 학습한 내용을 정리할 때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다.
마음의 지도 그리기(mind-mapping)= 통일 관련 중요한 낱말이나 개념 혹은 이미지를 연상 작용에 의해 나무 가지가 뻗어 나가듯 생각해 보도록 하는 기법. ‘북한 어린이’라는 중심 단어는 ‘탁아소’ ‘붉은 머플러’ ‘꽃제비’ ‘과장된 미소’ ‘특이한 손짓과 말투’… 등을 연상시키고 ‘탁아소’ ‘붉은 머플러’는 그것을 중심으로 다른 것을 방사적으로 연상시킬 수 있다. 이 기법의 장점은 아이디어의 성질이 유사한 것들을 하나로 묶어 줌으로써 보다 더 다양한 아이디어를 산출할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 간의 관계를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기법을 활용하면 통일 수업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습자의 심리 상태와 생활 체험의 폭과 깊이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자료 해석 통한 북한 사회 이해=북한에서 만든 자료들을 직접 교수자료로 활용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자료에 근거해 사고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또 이후 남북한 교류가 활성화되면 이 학생들이 북한자료를 접할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므로 원자료를 보고 해석하는 훈련을 키우는 것은 중요하다.
디스코그래피(discography)=학습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교과 내용을 잘 나타내 주는 테이프, 레코드 등과 같은 음악 선집을 통해 교육과정을 보완하고 보충하려고 하는 기법. 예를 들면, 한국 전쟁 중 1.4후퇴 당시의 상황을 공부할 때 그 시대의 역사적 사건을 묘사한 노래 ‘굳세어라 금순아’를 학생들에게 들려주며 노래 가사와 단원 주제를 연결시켜 토의하게 할 수 있다. 남한에서 방영된 ‘임꺽정’과 북한에서 방영된 ‘림꺽정’ 영화를 1시간 분량으로 편집해 VOD가 가능한 형태로 제시하면, 남북한에서 동일한 사건을 보는 시각이 어떻게 다른지를 스스로 평가해 보도록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