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교육청이 선발 인원과 발령 지역조차 정하지 않은 채 공모를 실시, 6명의 신임 교육장을 선발해 공모제의 취지를 무색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도 교육청은 지난달 26일 교육장 공모를 실시, 15명의 후보를 받아 1일 면접과 논술, 전산 실무 등을 평가해 6명을 교육장 임용 예정자로 선출했다.
초등에서는 유택열 완주송광초 교장, 신병호 장수초 교장, 송경식 전주교육청 학무과장 등 3명이 뽑혔다.
중등에서는 유기태 도 교육청 교육국장, 정광윤 익산교육청 학무과장, 나화정 전북교육정보과학원 교육연구관 등 3명이 선발됐다.
교육청은 그러나 공모 실시 당시 선발 인원과 교체 교육청을 전혀 공개하지 않은 채 서류 접수를 받아 공모제의 취지를 무색게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는 경기도 교육청과 대전시 교육청 등 타 시.도 교육청이 교육장을 공모하면서 임용 기간과 발령 지역, 선발 인원을 명시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교육청 관계자는 "몇 석의 교육장 자리가 인사 대상인지 결정되지 않았다"라며 "인사폭은 임용권자인 교육감이 최종 결정할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전북 교육연대 관계자는 "어느 지역에서 근무할지 조차 정해지지 않은 공모제를 실시하는 교육청이나 여기에 실제 응모하는 인물이나 모두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며 "결과를 미리 정해놓고 몇사람만 응모하는 공모제는 허구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교육청은 특히 1일 신임 교육장 6명을 확정, 발표하면서도 "부임 교육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교육감이 최종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혀 '허울뿐인 공모제'라는 비판을 자초한 셈이 됐다.
교육청은 인사행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신뢰성을 확보하고 능력있는 교육장을 발탁하겠다는 목적으로 지난 99년부터 11차례에 거쳐 공모제를 통해 교육장을 임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