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몸은 현직을 떠나지만 마음은 영원히 교직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도승회(71) 경북도교육감이 오는 17일로 임기를 마치고 48년 3개월동안 몸 담았던 교육계를 떠난다.
1958년 경북 영덕종합고등학교 교사로 교직에 첫 발을 내디딘 도 교육감은 1998년 제11대 경북교육감에 당선한 뒤 12대까지 연임했다. 현직 전국 16개 시ㆍ도교육감 가운데 교직 경력이 가장 많은 최고참이다.
도 교육감은 "반세기에 가까운 교직 생활을 잘 마무리하고 물러날 수 있게 돼 무척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힌 뒤 "앞으로 새 교육감을 비롯한 모든 교육가족들이 경북교육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년동안 교육감으로 있으면서 많은 업적을 남기는 등 경북교육 도약의 기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전국 처음으로 벌인 '난치병 학생 돕기' 사업은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벤치마킹이 잇따르는 등 이 운동은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도 교육감은 "꽃봉우리를 제대로 피우지도 못하고 시들어가는 생명을 되살려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뛰놀 수 있도록 도와준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이를 가장 보람있는 사업으로 꼽았다.
2001년부터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난치병 학생을 돕기를 2001년 5월부터 시작해 6년째 계속 하고 있다.
이 결과 지금까지 난치병 학생 돕기 성금은 64억원을 모았고 그 동안 치료비를 지원한 학생 수와 금액은 541명과 54억1천만원에 이른다.
이 같은 공로로 도교육청은 지난 4월 '보건의 날'에 교육기관 최초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 그는 인성교육과 소외계층 학생 복지사업, 교수ㆍ학습방법 개선 등을 통한 교육 경쟁력 강화, 영재교육 등에도 남다른 애착을 쏟았다.
이에 따라 전국 인성교육 실천사례 연구발표에서 경북교육청이 5년 연속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됐고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공모에서 3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학교 도서관 활성, 교육정보 인프라 구축, 사립학교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과원 교사 해소를 위한 사립학교간 교육 인사 교류 첫 실시, 분교 폐쇄와 통ㆍ폐합을 통한 농ㆍ어촌 소규모 학교 경쟁력 강화 등도 역점 사업으로 추진했다.
도 교육감은 가장 가슴 아팠던 일로는 교원 정년 조정을 들었다.
그는 "교육 발전을 위해 중심에 서 있던 분들이 하루 아침에 대규모로 교단을 떠날 수 밖에 없었을 때 정말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교구 비리 사건때문에 경북교육청이 국정감사에서 호되게 질타를 당하고 언론 비판을 받을 때 부끄럽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해서 잠을 못 이룬 밤이 얼마였는 지 모른다"고 밝힌 뒤 "아무튼 경북교육이 나날이 발전하고 새 역사를 창조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도 교육감은 퇴임한 뒤에는 고향인 성주 가천에서 주로 생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