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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급식비 지원

광주백운초 교사들 매달 1만-2만원 '갹출' 결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급식비를 매달 지원 해주기로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광주 백운초등학교 교사들.

교장과 교감을 포함해 전체 32명 교사들은 다음달 2학기부터 매달 1만-2만원을 자발적으로 학교 행정실에 내놓기로 했다.

전체 790여명 학생 중 급식비를 내지 못할 정도로 가정 환경이 열악한 20여명 학생들의 급식비를 대납해 주기 위해서다.

대부분이 편모, 편부가정 이거나 조손가정(할아버지 또는 할머니와 사는 경우)인 이들 학생은 가정 형편은 어렵지만 '형식적인' 대상 요건을 갖추지 못해 정부와 자치단체로부터 급식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들은 수개월치 급식비(한달 2만3천원)를 내지 못해 교사들과 동료 학생들의 눈치를 보면서 급식을 먹거나 급식비 체납이 부끄러워 아예 굶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한다.

이 같은 상황을 보다 못한 백운초등교 교사들이 "우리 아이들이 구김살 없이 성장하도록 하겠다"며 지난달 교무회의를 통해 '만장일치'로 십시일반 급식비를 내놓기로 한 것.

이처럼 백운초등학교 교사들이 불우 학생들을 돕기로 의기투합 하게 된데는 한 특수교사의 '아름다운 마음'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특수학급 담임 김나리 교사가 몇달전 행정실에 들러 급식 행정실 직원으로부터 급식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학생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듣고 자신의 월급에서 일정액을 떼내 돕겠다는 의사를 피력했고, 이같은 소문을 들은 교사들이 모두 동참하게 됐다.

이 학교 박봉현 교감은 23일 "그동안 급식비를 내지 못한 학생들의 마음고생을 생각하면 선생님들의 조그마한 성의가 값지게 느껴지고, 2학기부터는 더욱 활기찬 학교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나리 교사는 "어려운 학생을 돕는다는 것은 교사로서 당연한 일이고,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할 이야기도 아니다"며 극구 인터뷰를 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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