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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책 먹는 나무를 아세요?"

<느낌이 있는 학교> 7학급 오천초등교의 독서로 꿈 만들기


충남대천 오천항에 아침이 열린다. 5분만 걸으면 닿는 초등학교 등굣길에도 채 잠이 덜 깬 아이들의 웃음이 쏟아진다. 이곳 오천면에는 학원이 없다. 대도시 아파트 단지에는 몇 개씩 있는 피아노학원을, 이곳에서 다니려면 이웃 천북면으로 넘어가야 한다. 그래도 7학급 오천초등학교(교장 한상윤) 90명의 아이들은 즐겁다. 늘 찾고 싶은 도서관 때문이다.

도서관 앞을 지키는 커다란 나무 한 그루. 가지에는 예쁘게 코팅한 열매까지 달려있다. 이름하여 ‘책 먹는 나무’. 책을 한 권씩 읽을 때마다 제목과 자신의 이름, 느낌 한 줄을 써서 매달 수 있다. 또 학년별로 읽은 책이 100권을 넘으면 실제 과일 모양의 열매가 달린다. 아이들은 곧 다가올 가을걷이에 마음이 부풀어 있다.

독서교육에 열심인 학교들이 그렇듯 사제동행 독서로 하루를 시작한다. 교사, 학생, 행정실 직원들도 아침독서 시간에 참여한다. 일주에 두 번은 반드시 도서관 이용 수업을 한다. 그중 한 번은 독서지도사 4분이 오셔서 지도를 한다.

이곳 아이들의 독후 활동은 학년마다 틀리다. 1학년은 '책속에 나오는 인물 그리기', 2학년은 '독서일기', 3학년은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4학년은 '내가 읽은 책'을 만화로 나타내기, 5학년은 '내가 상상한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작품쓰기, 6학년은 '책 소개하기' 등이 과제다. 독서급수제나 홈페이지에 글 올리기 등은 기본이다.

독서담당 박필준 교사는 “시범학교이긴 하지만 틀에 매인 교육보다는 자유스러운 독후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학생들의 표현력, 발표력 향상이 기대이상이라 흐뭇하다”고 말했다.

오천초등교 도서관은 지역의 명물이다. 물론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주민 모두의 정성 덕택이다. 2년 전만 해도 건물만 덩그러니 있을 뿐 제대로 된 프로그램조차 없었다. 도서관활성화 자금을 신청하고 줄다리기 끝에 인근 화력발전소의 기자재 지원도 얻어냈다. 방학을 반납한 채 교사들은 도서 전산화 작업에 매달렸다.

학부모의 참여 열기도 대단했다. 가정에서의 독서교육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학부모 사서도우미도 운영한다. 순번으로 도서관 업무를 돕고 독서지도사 자격을 딴 학부모도 있다. 장서확보를 위한 도서 바자회는 지역 축제가 됐다.

교사들로부터 ‘사서’ 고생한다는 농담을 듣는다는 사서도우미 김미경씨는 “지식도 없이 시작해 어려움이 많았지만 아이들의 책에 대한 이해도 생기고 다른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 행복하다”고 웃음을 지었다.

도서관이 학생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지역주민과의 나눔의 공간 제공도 또 다른 역할이다. 학부모뿐만 아니라 인근 면사무소, 우체국 등 지역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 대출증을 갖고 있다. 학부모 코너도 따로 운영한다.

한 교장은 “학생들의 독서 능력 향상과 지역주민의 휴식공간 제공이라는 두가지 성과를 달성한 셈”이라며 “농어촌 지역의 학교 역할모델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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