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정부가 '교육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연과학과 테크놀로지에 스위스 학생들의 관심이 아주 부족해 '글로벌 리서치 센터'로서의 스위스의 전통적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런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28일 베른에서 파스칼 쿠슈팽 내무부 장관과 도리스 로이타르트 경제부 장관이 공동으로 '자연과학-기술 교육'(NaTech Education) 프로그램을 발족시켰다고 스위스 언론이 29일 전했다.
이 프로그램의 핵심 구상은 테크놀로지와 물리학.화학.생물학.지질학 등 자연과학에 대한 이해를 스위스 초등 및 중.고등 교육 정책에 접목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프로그램의 초점은 주로 교원들에 대한 추가교육 및 교재 개발, 재원확충 등에 맞춰져 있으며, 나아가 교원들에 대한 기술교육도 추진하고 있다.
이날 발족식에서 하원 과학교육위원회 대변인인 카티 리클린 의원은 스위스나 유럽에 비해, 아시아 국가들의 교육 정책이 훨씬 더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리클린 의원은 최근 스위스와 유럽을 위협하는 새로운 역동적인 힘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반(反) 이공계'적인 스위스 교육 풍토를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아시아 나라들이 서구 경제의 경쟁력을 더욱 더 위협하고 있는 것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과학.기술 교육을 더한층 중시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점점 더 많은 젊은 학생들이 과학기술 교육을 등한시 하는 것은 혁신과 경제, 기반시설, 삶의 질을 위한 어느 한 사회의 능력이 과학지식 및 그 기술적 적용에 의존하는 그런 사회에는 "재앙에 가까운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위스국립과학재단의 디터 임보덴 이사장도 "리서치 센터로서 스위스의 위상은 테크놀로지와 리서치에 대한 적대감이 만연함으로써 이미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문학과 사회과학, 예술에 초점을 맞춘 현재의 교육 추세는 위험스러운 것이라고 말하고, 그 결과 자연과학 및 테크놀로지는 점점 더 등한시되고 기술혐오증을 부추기게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