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 리베이트 사건과 관련해 이 사실을 언론에 알린 광주 S중학교 박 모 교장에 대한 광주시교육청의 직위해제가 부당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광주 신가중학교 김선호 교장은 30일 광주시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린 '청렴상을 주어야할 교장, 직위해제가 웬말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시교육청은) 박 교장이 무능력해 직위해제 했다고 하는데, (리베이트 관행 등) 학교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증빙자료를 명확하게 구비한 교장이 무능력한 교장인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2만5천원짜리 중국산 의자를 5만2천원에 사온 것을 밝혀낸 교장이 무능력한 교장인가, 학생들이 교사의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가, 학부형이나 시민들이 학생들의 등교를 거부시키고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문제가 있다면 학교의 부정, 부패와 비리사항이 언론에 밝혀졌다는 것 뿐"이라며 직위해제를 비판했다.
그는 또 "박 교장이 신설 S중 교장 직무대행 발령을 받은 다음날 나를 찾아와 조언을 부탁해 '금전에 혀를 대지 말라', '학생과 학부형과 교직원에게 충실하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일하자'는 말외는 별로 할말이 없었다"며 "박 교장은 매사에 세밀하고 정확한 사람으로 정평이 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식학교가 생긴 100여년 역사 이래 학교관련 부패 고리의 구조적 모순을 처음으로 밝혀낸 박 교장은 마땅히 국가로부터 모범공무원상과 청렴상을 받아야 할 독보적인 존재다"며 "지금까지 설로만 떠돌던 사실(리베이트 관행)을 밝혀낸 박 교장을 직위해제 한 것을 바라만 보고 있을 것인가는 교육자들과 시민들의 몫"이라고 글을 맺었다.
이와 관련, 김 교장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박 교장이 학교 비리를 언론에 알려 교육계를 시끄럽게 했다는 이유로 직위해제된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해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한편 박 교장은 같은 학교 윤 모 행정실장이 학교 기자재.비품 납품 업체로부터 2천500여만원의 리베이트를 받았고, 윤영월 광주서부교육장이 인사와 급식업체 선정과정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언론에 밝혔으며 시교육청은 자체 감사를 벌여 윤 실장에 대해서는 '금품수수가 인정된다'는 이유로, 박 교장에 대해서는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각각 직위해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