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SAT)의 평균 점수가 3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USA 투데이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시험 유형이 바뀐 이후 처음 치러진 올해 SAT의 전체 평균점수는 지난해에 비해 수학의 경우 2점, 비판적 독해(critical reading)의 경우 5점이 떨어졌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SAT를 주관하는 '컬리지 보드(College Board)'에 따르면 여학생들의 경우 수학과 독해의 격차가 42점에서 26점으로 좁혀졌다. 이는 여학생들이 작문시험의 다지선다형 문제와 에세이에서 남학생들에 비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컬리지 보드는 분석했다.
일각에서 평균점수가 하락한 것은 유형이 바뀌면서 시험시간이 길어져 '피로' 때문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컬리지 보드측은 새 유형의 시험시간이 3시간45분이고 종전 유형은 3시간이라는 점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컬리지 보드의 개스턴 캐퍼튼 대표는 "일반적으로 시험 유형이 바뀔 때마다 수험생들은 점수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행동을 취한다"면서 지난해 3월 시험에서도 6%만이 종전 유형을 선택했을 뿐 나머지는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SAT 시험응시자는 147만명으로 전년과 비교할 때 9천600명이 줄었다. 특히 저소득층 학생들의 시험 참여율 하락이 현저했던 반면 연소득 8만달러 이상의 고소득 가정 자녀의 참여율은 오히려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흑인과 멕시코계를 포함해 소수인종의 시험 참여율이 떨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SAT 새 유형의 비용은 1인당 41.50달러로 종전의 29.50달러보다 12달러 가량 비싸다.
SAT의 시험과목은 비판적 독해, 수학, 작문 등 3개 영역이다. 이 가운데 비판적 독해는 과학.역사.인문학 수준을, 수학은 절대값.함수.기하학.통계.확률.대수학을 평가한다. 작문은 문법.관용어.용어선택 등을 평가하며 오지선다형 문제인 파트 A와 에세이를 쓰는 파트 B로 이뤄져 있다. 비판적 독해와 수학의 만점은 각각 700점이며 작문은 800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