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설립 이래 양적 성장, 2010년 200개로 확대
대부분 기존 실업고나 각종학교서 특성화고로 개편
내신 포함, 해당 분야 실기・적성・면접 등으로 선발
특정분야 위주, 충분한 검토없는 설립 비판 제기도
최근 실업계고등학교를 새롭게 재구조화하기 위한 대안적인 학교 모델로서 특성화고등학교로의 개편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특성화고등학교는 특정 분야에 남다른 소질과 적성, 재능과 흥미를 갖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정 분야에 초점을 두고 교육하여 장래 그 분야의 전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소규모의 고등학교로, 1996년에 교육개혁 방안의 하나로 처음 도입이 제안되었다.
특성화고등학교의 도입은 고등학교 평준화라는 기본 틀은 유지하는 가운데 고등학교를 다양화·특성화하여 입시위주의 획일화된 교육의 문제를 보완하고, 기존 실업계고등학교를 특성화하여 다양한 산업 분야의 장래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경쟁력 있는 학교로 개편하려는 시도에서 추진되었다.
정부에서 그 동안 기존 실업계고등학교를 자율 결정에 따라 특성화고등학교로 전환하도록 촉진하여 온 결과, 1998년 첫 설립된 이래 양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또 최근에는 명문 특성화고등학교의 육성을 직업교육체제 혁신 방안의 핵심과제로 설정하면서, 2010년까지 전체 고등학교의 10%수준인 200개교로 확대할 계획으로 지방자치단체, 산업체 및 직능단체, 각 정부부처와의 협약과 지원을 통한 특성화고등학교의 육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이 실효를 거둬 특성화고등학교가 성공적인 학교 모델로 정착 발전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간의 성과와 문제를 바탕으로 다각적으로 발전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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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교의 현황과 성과, 문제점=특성화고등학교는 2005년 3월 현재 전국에 총 73개교가 설립 운영되고 있다. 이는 전체 고등학교(2095개교)의 3.5%에 해당한다. 연도별로는 1998년 1개교, 1999년 9개교, 2000년 12개교, 2001년 8개교, 2002년 18개교, 2003년 6개교, 2004년 10개교, 2005년 9개교가 특성화고등학교로 신설 또는 개편됐다.
설립 유형별로는 공립이 47개교, 사립이 24개교로 공립이 사립보다 더 많고, 대부분이 기존 실업계고등학교나 각종학교에서 특성화고등학교로 개편한 학교들이며 새로 신설한 학교는 9개교이다. 개편 이전에 비해 입학지원율이 높아지고 상대적으로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고 중도 학업포기율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생들이 선호하는 정보통신(IT), 애니메이션, 조리 분야 등의 특성화고등학교들은 매년 높은 입학경쟁률을 보이고 있고 중학교 상위 성적의 학생들이 입학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반적으로 소질과 적성, 재능과 흥미가 유사한 학생들에게 공통 관심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교육하다보니 수업에 대한 열의도 높아 다양한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양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특성화고등학교가 학생들의 중도 진로 변경을 어렵게 만든다던가 당장에 인기 있는 특정 분야를 위주로 충분한 검토 없이 설립된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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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교의 기본 방향=특성화고등학교가 성공적인 학교 모델로 정착 발전되기 위해서 일차적으로 필요한 기본방향에 대해 검토해보자.
먼저, 특성화고등학교는 산업 인력 수요가 있고 학생·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은 분야를 중심으로 설립을 확대해야 한다.
다음으로 특성화고등학교는 특정 분야의 전문성 기초 중심의 재능 교육과 창의적인 현장 실무 중심의 교육에 초점을 두고 운영해야 한다. 또, 너무 전문적인 교육보다는 전문성의 기초를 튼튼히 키워주는 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이어서 원칙적으로 소규모의 학습 공동체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설립·운영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소규모의 학습 공동체라야 교사와 학생들이 상호 친밀하고 밀접한 관계 속에서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하며 사회 변화에 따른 유연한 학교 재구조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넷째, 자율적인 학교 운영이 가능하도록 기본적으로 초·중등교육법상의 자율학교로 지정해야 한다. 자율학교로 지정되면 교장 및 교감의 자격, 학년 개시일, 학년제, 교과용 도서의 사용, 학교운영위원회의 설치, 수업 연한의 법적 규정을 한시적으로 적용받지 않아, 산업계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특성화된 교육을 할 수 있다.
끝으로, 충분한 예산과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시설·기자재 구입비, 교육과정 개발·운영비, 산학겸임교사 보수, 졸업생 진로 지원비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패키지 형태로 충분한 예산을 지원함은 물론, 직업교육 훈련지원 센터의 컨설팅과 평가를 통해 성공적인 학교 모델로 정착·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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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교의 구체적인 운영 방안=특성화고등학교의 세부적인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다음 몇 가지 사항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특성화 형태를 어떻게 가져가야 할 것인가에 따라 단일형과 복합형으로 설립·운영할 수 있다. 단일형은 하나의 특정 분야를 중심으로 학교 전체를 특성화시킨 소규모의 학교다. 예컨대, 조리나 애니메이션 등 하나의 특정 분야만으로 전체 학교를 특성화시켜 운영하는 모델이다.
복합형은 기존의 고등학교에서 일부만 특성화 프로그램을 개설하거나 몇 개의 특정 분야만을 특성화시켜 ‘학교 안의 학교 형태’로 운영하는 유형이다. 예컨대, 전체 학교는 기존의 실업계고등학교나 일반계고등학교로 운영하지만 특정 분야의 특성화 프로그램을 학교 안에 개설하여 별도 체제로 운영하거나 2~3개의 분야를 특성화시켜 각기 독립적인 체제로 운영하는 모델이다.
적정한 학교·학급 규모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기본적으로 소규모의 학습 공동체를 통해 교사와 학생들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특성화된 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루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협약에 의한 특성화고등학교의 학교당 전체 학생 수는 300~800명, 학급당 학생 수는 20~30명 정도로 운영하는 것이 적정하다.
학교 학생 수 300~800명은 학교 규모를 분류할 때 중소 규모에 해당하는 것으로, 복합형 형태로 2~3분야를 특성화하는 경우에도 최대 800명을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 학급당 학생 수는 특성화 교육의 효과와 실제 학교 운영 여건을 고려하여 20~30명으로 편성하는 것이 적당하다.
교육과정은 전공 선택의 유연성과 교육과정의 계열성을 고려하여 1학년은 국민 공통 및 전공 탐색 과정, 2학년은 전공 기초 과정, 3학년은 전공 심화 과정으로 단계를 설정하여 편성·운영하는 것이 좋다. /그림 참조
1학년 과정에서는 국민 공통 이수와 전공 탐색이 가능하도록 국민 공통 기본 교과와 특성화 분야의 계열 이해 과목, 컴퓨터 활용 과목을 중심으로 교과를 이수하도록 한다. 2학년 과정에서는 선택한 전공에 대한 기초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전문 기초 교과와 보통 교과를 편성한다. 3학년 과정에서는 전공에 대한 보다 심화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전문 심화 교과와 보통 교과를 편성한다.
보통 교과와 전문 교과의 이수 비율은 균형 있게 편성하고 상호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최소한 보통 교과와 전문 교과를 각각 82단위 이상은 이수하도록 하고, 고학년으로 갈수록 전문 교과를 더 많이 이수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교과 활동 이외에 전공 동아리, 산업계 인사 특강 등 전공 관련 특별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다양한 직업 현장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도록 할 필요가 있다. 학생선발은 필기 고사를 원칙적으로 실시할 수 없기 때문에 중학교 내신 성적을 포함하여 해당 분야의 실기 고사와 적성 검사, 면접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을 선발해야 한다.
재정지원도 중요하다. 특성화고등학교의 경우, 초기 시설 및 기자재를 위한 투자비용이 많이 소요될 뿐 아니라 주로 소규모 형태로 운영되어 일반 학교에 비해 수업료 및 입학금 수입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감안해 재정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끝으로, 우수한 교원 확보를 위해서는 특성화 교육에 대한 투철한 교육 철학과 열정, 전문성과 현장성을 가진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산업계의 우수한 인사나 전문직 전문가 등을 교장으로 초빙하여 학교 운영을 혁신해야 한다. 초빙 교장은 특성화 분야의 전문성과 실무 경력은 물론 교육적 마인드를 겸비한 인사를 우선 초빙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 밖에 현장성 강화를 위해 산학겸임교사의 채용을 대폭 확대해야 하며 다양한 연수 기회를 통해 교원의 전문성을 제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