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 지원한 학생 가운데 수학능력시험 3개 영역 이상에서 1등급의 성적을 받은 이가 모집정원의 1.7배 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서울대가 국회 교육위원회 주호영(한나라당.대구 수성을)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6학년도 서울대 정시 모집에 지원한 학생 중 언어와 수리, 외국어(영어), 탐구영역 등 수능 4개 영역 가운데 3개 영역에서 상위 1등급 이내를 받은 이는 총 3천605명으로 정시모집 정원(2천185명)의 1.6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상대적으로 수능성적이 낮은 학생이 지원하는 예ㆍ체능 계열도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비율은 더욱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모집인원 대비 3개영역 이상 1등급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모집단위는 농업생명과학대학 농경제사회학부(583%)였고 사회과학대학 인류.지리학과군(409%), 생활과학대학 소비자아동학부(409%), 의예과(363%), 종교학과 등 인문대학 인문계열2(330%) 등이다.
2005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는 지원자 중 3개영역 이상이 1등급인 학생은 4천578명으로 모집정원(2천349명)의 1.95배였다.
현재 수능성적의 경우 표준점수를 반영하고 있지만 2008학년도부터는 등급제로 바뀌는 점을 감안할 때 서울대에 이런 지원추세가 유지될 경우 이런 수치는 그만큼 수능성적의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주 의원은 주장했다.
주 의원은 "현재 학생생활기록부가 크게 불신받고 있는 상황에서 2008학년도에는 수능성적의 경우 현재보다 변별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며 "따라서 교육인적자원부는 각 대학에 학생 선발권을 놓고 간섭할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우수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올해 3월 2006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3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전체 응시자의 0.85%에 불과하다며 수능성적이 9개 등급으로만 제공되는 2008학년도 대입에서 수능이 충분히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