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29 (금)

  • 맑음동두천 -1.7℃
  • 맑음강릉 3.9℃
  • 맑음서울 1.1℃
  • 대전 3.1℃
  • 흐림대구 6.0℃
  • 구름많음울산 5.2℃
  • 광주 5.0℃
  • 맑음부산 6.5℃
  • 흐림고창 5.9℃
  • 구름많음제주 11.9℃
  • 맑음강화 -0.8℃
  • 흐림보은 3.0℃
  • 흐림금산 3.4℃
  • 구름많음강진군 8.7℃
  • 구름많음경주시 5.7℃
  • 구름많음거제 6.9℃
기상청 제공
상세검색

국제

美도 조기 외국어교육 열풍

미국 뉴저지주 리빙스턴의 한 교회에서 세 살에서 다섯 살 사이의 어린이들이 모여 중국어를 배우고 있다.

어린이들은 일주일에 5일 게시판을 비롯해 모든 것이 중국어로 표시된 이 곳에 모여 중국어 선생님의 지도 아래 중국 노래를 따라 배우고 중국어로 인사를 나눈다.

그러나 이 곳에 모인 어린이 대부분은 미국에 사는 화교의 자제들이 아니라 미국인들이다.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샌디에이고에 이르기까지 대도시 주변의 중산층을 중심으로 외국어 조기교육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미국 내 제2 외국어 교육은 이민자들이 자녀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는 수준에 그쳤으나 이제는 미국인들이 중국어를 비롯한 외국어를 자녀들에게 조기 교육하고 있다는 것. 심지에 제3 외국어를 가르치는 경우도 있다.

생활에 여유가 있는 미국 부모들은 자녀를 세계화 시대에 맞는 국제적인 인물로 키우기 위해 또는 단순히 성장한 뒤 취직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조기 외국어 교육에 나서고 있다.

최근 5년 사이에 다섯 살 이하의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외국어 교육은 미술이나 음악교육만큼이나 보편화됐다. 자유방임주의적 교육관은 과거의 유물이 되고 있으며 이제 미국 어린이들도 놀이터 대신 외국어학원 등을 전전하는 바쁜 일상을 보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전언이다.

보스턴 외곽과 롱아일랜드, 북부 뉴저지에 분원을 두고 있는 맨해튼 소재 어린이어학원에는 5살 이하 어린이 800명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이탈리아어 교실도 성업 중이다.

외국어 교육여건이 도심보다 열악한 교외지역에서는 교육 수준이 높은 부모들이 스스로 외국어 교실을 만들어 운영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에블린 길버트-베어는 뉴저지 프린스턴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일종의 스페인어 보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세 살 난 딸과 이웃 아이 3명을 자신의 집에 모아놓고 일주일에 2시간씩 스페인어 교육을 시작했는데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계인 샤론 황은 지난해 자신의 쌍둥이 딸을 비롯한 10명으로 중국어반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학생 70여명에 7명의 선생님이 근무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뉴저지 쇼트힐에 살고 있는 치과의사인 카를로타 버첨은 올해 4살과 1살인 두 아들의 중국어 교육비로 일 년에 1만2천달러를 쓰고 있다면서 "다른 사람에게는 어리석은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20년 뒤에는 중국어가 매우 중요한 언어가 될 것으로 믿고 있기 때문에 나에게는 합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