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한 달 째 파업중인 초등학교 교사들이 11일 일제히 아테네 거리로 몰려나왔다.
교사 평균 임금을 45% 인상하고 교육 투자 확대를 요구하며 지난달 18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교사들은 이날 1만5천명이 아테네 도심에 모여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교사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그리스의 초등학교와 유치원은 개학한 지 한 달이 지나도록 새 학기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도 더 이상은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사태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그리스 최대의 공무원 노조가 이날 하루 동조파업을 벌이며 교사들의 시위를 지지하고 나섰고 은행원과 공공 교통기관 근로자, 민간 부문을 대표하는 광역 노조까지 부분 파업에 합세했다.
일부 좌익 무정부주의자들은 도심 시위에 가세, 일부 지역에서는 진압 경찰과 상점에 화염병과 돌을 던지는 폭력 사태로 이어졌다.
청년들은 거리 행진 뒤 스타벅스 커피숍과 우익 성향의 출판사가 운영하는 서점에 화염병을 던지기도 했다.
정부는 오는 15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기선을 잡으려는 야당이 시위의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리에타 기아나코우 교육부장관은 특정 정치 집단이 소요 사태를 야기하고 있다며 "정부는 한치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시위로 아테네의 지하철과 교외 전철의 운행이 4시간 동안 중단되는 등 교통 대란까지 일어났다.
이런 와중에 정부와 교사들의 대치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내주에는 고교 교사들과 대학 강사들까지 시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리스 교사들은 초임 평균 연봉이 1만2천555유로로 유럽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