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에 따르면 내셔널 지오그래픽 잡지가 6-14살의 어린이 1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세계 지도상에서 영국을 찾지 못한 어린이가 5분의 1에 달했다는 것.
또 10명당 1명이 7개 대륙의 이름을 대지 못했고 영국의 최대 우방인 미국을 지도상에서 찾은 어린이는 60%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최근 이라크 관련 뉴스가 연일 신문 지면을 장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86%에 이르는 어린이가 지도상에서 이 나라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한다.
이번 조사에서 스코틀랜드 지역 어린이는 잉글랜드 보다 나은 성적을 보여 주목을 끌었다. 스코틀랜드 어린이의 67%가 지도상에서 잉글랜드와 미국, 프랑스, 중국, 이라크를 모두 찾아냈다.
버킹엄 대학 교육고용연구센터의 소장인 앨런 스미더스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에 "그저 놀랍다"면서 "세계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어찌 삶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는가"라고 개탄했다.
전국교사협회와 여교사연맹의 크리스 키츠 사무국장은 그러나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조사 자체를 '넌센스'라고 일축했다. 그는 "영국 교육 제도를 깎아내리는 통계를 생산하려는 단체들의 끝없는 욕구는 정말 대단하다"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