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대학원 박사과정의 신입생 모집이 매년 30% 가량 정원에서 미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울대가 국회 교육위 소속 김영춘(金榮春.열린우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대학원 박사과정 신입생 등록률은 정원의 70%로 지난해의 72%, 2004년의 71%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자연과학계열 박사과정은 올해 정원의 61%, 공학계열 박사과정은 46%의 등록률을 보였다.
이처럼 신입생 정원 미달이 계속되는 것은 서울대의 외국대학 박사학위자 선호현상이 주 원인이라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서울대의 '전임강사 이상 교원 학위취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박사학위 소지 교수 1천689명 중 1천89명(65%)이 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경영대와 행정대학원의 박사 학위 교수들은 전원 외국대학 학위를 소지했고, 인문대와 법대는 외국대 학위를 가진 교수 비율이 각각 66%와 72%로 비교적 낮았다.
김 의원은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아봤자 교수로 임용되지 못할 것 같으니 서울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장무(李長茂) 서울대 총장은 이날 국회 교육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앞으로는 국내에서, 서울대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을 (교수로) 임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