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25일 "건설중인 행정도시내에 새로운 대학을 신설하지 않기로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 건설청장은 이날 오전 대전 유성의 호텔서 열린 대전.충남지역총장협의회 강연에서 "새로운 국립대를 신설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일부 의견도 있으나 이미 대학 수가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에서 대학 신설은 적절한 방안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입지 대학은 기존 대학의 이전 규모에 따라 2-3곳 정도로 보고 있으며 학부 중심대학은 캠퍼스 형태로, 대학원 중심 대학은 행정도시내 교통축과 연계한 연도형(沿度)으로 여러 곳 설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행정도시내 대학은 행정도시 정책 목표와 부합하는 특성화 대학으로 공공정책 분야 교육.연구, 국제교류 전문가 양성, 문화.예술 인적자원 개발, 첨단지식기반 산업 육성 등을 담당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히 "행정도시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초기 단계부터 대학을 유치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대학들에게 공급되는 부지도 개발비용 이하인 평당 50만원 아래에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행정도시가 활기찬 역동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한덩어리가 되는 대학촌(Campus-town) 건립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한남대 강병주(도시계획)교수는 "행정도시 목적상 지방에 있는 대학도 입주해야 하며 그 형태는 대학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단독 입지보다는 연합 형태의 대학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토론에서 배재대 정순훈 총장도 "지역에 있는 기존의 대학들도 KAIST나 포항공대처럼 많은 투자가 이뤄지면 우수 명문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행정도시내에 대전.충남지역 대학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춘희 건설청장은 "젊고 활기찬 행정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행정기능 외에 대학 유치는 필수 불가결하다"며 "다만 대학 기능 이외의 우수한 중.고등학교 설립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