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을 포함한 서울시내 각급 학교 10곳 가운데 7곳의 실내 세균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서울시 교육청이 국회 교육위원회 주호영(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서울시내 유치원과 학교 153곳을 조사한 결과 71.2%인 109곳에서 부유세균이 환경부의 유지기준인 800CFU/㎥(1㎥ 당 세균군집수)를 초과하는 수치가 검출됐다.
특히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는 무려 3천220CFU/㎥가 측정되기도 했다.
조사대상 학교는 초등학교 64곳과 중학교 19곳, 고교 25곳, 유치원 42곳 등이며 2002년부터 작년까지 건립된 학교이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세균은 습하거나 환기가 잘 안될 때 증식하며 전염성 질환과 알레르기성 질환,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한다.
발암성 유해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HCHO)가 기준치를 넘게 검출된 학교도 55.3%에 이르렀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인 '포름알데히드'는 국제적인 규제대상 물질로 특히 눈과 코를 심하게 자극하고 복용시 심하면 실명 및 사망에도 이른다.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이 환경부 기준치인 400㎍/㎥를 초과해 나온 학교도 48.9%인 72곳이나 됐다.
이 물질은 벤젠과 톨루엔 등 발암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한 초등학교에서는 기준치보다 11배 이상 많은 수치가 측정되기도 했다.
또 사람을 나른하고 졸리게 할 수 있는 물질인 이산화탄소의 경우 환경부의 기준치를 넘어 측정된 학교는 21.6%인 33곳이었다.
조사대상 학교 가운데 93.5%인 143곳에서 공기오염 측정항목 중 1개 이상의 물질이 기준치를 웃돌았다.
주 의원은 "이런 나쁜 공기들이 성장하는 학생의 건강을 치명적으로 해칠 수 있는 만큼 공기정화시설을 설치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