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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식지 않는 경기도내 '특목고 열풍'

외국어고.과학고.국제고 경쟁률 상승
"특목고가 대입에 유리.. 인식 확산"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가 2008학년도 대학입시부터 내신비중을 높이겠다고 발표하면서 당초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들의 인기가 시들해 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기도내 특목고들의 경쟁률은 오히려 매년 높아지고 있다.

특목고 및 입시학원 관계자들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내신성적 면에서는 불리할 지 몰라도 각 대학들이 논술과 구술면접 등의 비중을 갈수록 높이고 다양한 형태의 전형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측면에서 볼때 특목고가 대학입시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목고의 열풍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목고 경쟁률 '상승'
27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도내 9개 외고들의 일반전형 경쟁률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수원외고가 10.2대 1일, 동두천외고가 9.1대 1 등 평균 6.8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일반전형 평균 경쟁률 4.2대 1, 2004년 3.5대 1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지난 18일 마감한 외고들의 특별전형 경쟁률도 평균 5.8대 1을 기록, 역시 지난해 3.6대 1보다 크게 상승했다.

최근 내년도 신입생 100명씩을 선발하기 위한 원서접수를 마감한 도내 2개 과학고등학교 가운데 수원 경기과학고의 경쟁률은 2.2대 1로 지난해 3.0대 1에 비해 다소 낮아졌으나 의정부과학고의 경쟁률은 지난해 2.6대 1에서 올해 4.7대 1로 크게 높아졌다.

역시 최근 내년도 입시전형 합격자 발표를 한 가평 청심국제고교도 105명 모집에 239명이 원서를 접수, 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지난해 경쟁률 1.8대 1보다 높아진 것이다.

특히 올 도내 특목고 입시전형에서는 수업료 등이 상대적으로 싼 공립학교들의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두드러지게 상승, 지난해 경쟁률이 2.1대 1이었던 수원외고가 올해 10.2대 1로 높아졌으며 성남외고도 지난해 2.3대 1에서 올해 7.2대 1로 올랐다.

◇경쟁률 상승 원인
각 특목고와 입시학원 관계자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 특목고 경쟁률이 상승한 것은 교육부의 내신비중 강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각 대학이 입시에서 논술.구술고사 등의 비중을 높이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이 내신성적면에서는 불리할 지 몰라도 전체적인 면에서는 특목고가 일반고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고양외고 관계자는 "학생들은 대학 입학을 위해 내신준비는 물론 수능준비, 독서, 논술준비 등을 함께 해야 한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런 여러가지 준비를 하는데 특목고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에 있는 영재사관학원 영통캠퍼스 이동호 부원장은 "학부모.학생들이 앞으로 대학들이 다양한 전형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 특목고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학부모들은 외국어우수자 전형 등 다양한 대입전형에서 일반고보다 특목고의 교육과정이 더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원장은 이어 "현재 중학교 학생 및 학부모들 사이에 특목고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며 "당분간 특목고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과 경기지역 외고들이 같은날 전형을 실시하면서 도내 일부 학생들이 서울지역 우수학생들이 지원하지 못하는 점을 고려, 예년보다 많이 지원한 것도 경쟁률 상승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지역 외고와 전형날짜가 같아지면서 도내 외고들의 입시 경쟁률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자 당초 외고 지원을 계획하지 않았던 학생들도 이번에 많이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이 도내 외고들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현재 도내 일부 시.군이 추진하고 있는 특목고 추가 설립 움직임이 앞으로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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