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들이 2008학년도 대입의 화두로 떠오른 논술고사에 대비해 본격적인 연구 작업에 착수했다.
대학들은 교육부가 학교교육 수준의 논술고사 출제를 당부하고 고교의 논술교육 강화를 위한 노력에 동참할 것을 주문한 것과 관련, 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논술연수와 세미나를 여는 방안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중이다.
5일 각 대학에 따르면 서울대는 2008학년도 통합논술 시행을 앞두고 일선 교사들을 대상으로 논술지도 연수를 실시키로 했다.
사범대가 주관하는 논술연수는 올 겨울방학부터 내년 여름방학까지 일주일 가량 일정으로 4회에 걸쳐 실시된다. 참여 인원은 매회 인문계와 자연계 100명씩 모두 800명.
연수에는 논술 출제와 채점에 관여하는 서울대 교수와 입학관리본부 담당자들이 참석해 통합교과형 논술취지와 문제 개발법, 학생지도를 위한 교수학습법 등을 강의한다.
서울대는 또 학생들에게 실전 논술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더 주기 위해 당초 내년 3월로 예정했던 모의고사 일정을 앞당겨 2월에 실시키로 했으며 지난달 10일에는 전국 학교장과 교사를 대상으로 입시정책 세미나를 열었다.
연세대는 서울대의 입시정책 세미나와 비슷한 간담회 자리를 이번 겨울방학에 마련할 계획이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관리처장은 "2008학년도 입시안에 대한 일선 교사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내년 2월께 세미나 형태의 간담회를 열 생각"이라며 "출제방식, 평가기준 등을 공개하면서 '피드백'을 받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이달 초 교수 6~7명이 참여하는 논술연구위원회를 구성해 논술 예시문 작성 및 평가기준 등에 대한 연구작업을 시작했다.
숙명여대는 교내 의사소통능력개발센터에서 작년과 올 여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교사 80명에게 '토론식 수업과 논술'을 가르친 데 이어 올 겨울부터는 이 프로그램을 더 확대키로 했다.
오는 20일 서울 금옥여고를 방문해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논술특강을 실시하며 최근에는 교수 7명으로 구성된 '논술모형개발위원회'를 발족했다.
동국대는 21일부터 30일까지 지방 대도시를 돌면서 고교 교사를 대상으로 입시설명회와 논술 특강을 실시하고 다음달 9일에는 수험생과 학부모를 초청해 논술특강을 열기로 했다.
경희대는 고교의 논술담당 교사로 짜여진 검토위원회를 꾸려 대학이 출제한 논술문제를 검토하는 작업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희대 정완용 입학관리처장은 "교사들을 시험출제에 직접 참여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그 대신 출제 문제를 검토하는 작업에 참여시킬 계획"이라며 "내년 2월에는 교내 논술위원회를 만들어 모의고사 문제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는 일선 학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간담회를 조만간 마련하기로 했고 건국대는 교내 논술위원회에 현직 고교교사들을 초청, 수렴된 의견을 문제 출제시 반영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