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를 이용하는 미국 대학생수가 급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AT를 주관하는 컬리지 보드(College Board)와 알프레드 P.슬로언 재단은 9일 발간한 연례 보고서에서 적어도 한 과목 이상의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미국 대학생수가 지난해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5년 가을학기에 이러한 학생수는 전체 미국 대학생의 17% 정도인 310만여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2년 가을학기의 160만명, 2004년도의 230만명에 이어 크게 증가한 수치다.
2천200여개 단과.종합대학의 최고교육책임자(chief academic officer)에 대한 설문을 바탕으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온라인 강의는 일반 고등교육기관에 비해 괄목할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일단 대학 지도자들의 호응에 힘입은 것으로 판단된다.
설문에 응한 최고교육책임자(CAO) 가운데 62% 가까이가 '온라인 교육의 결과가 얼굴을 마주하는 전통적인 교수법에 비해 동등하거나 더 낫다'는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교육이 "우리 대학의 장기 전략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응답자도 58%가 넘었다.
그러나 공.사립대학을 막론하고 온라인 교육의 가치와 합법성을 수용하겠다는 응답률은 매우 낮아, 비(非) 전통적인 학생들에게까지 대학교육을 확산시키는데 있어 결정적인 장애물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공립대학 CAO 가운데 32%만이 온라인 교육을 지원하겠다고 밝혀 전년도의 36%보다 오히려 저조한 응답률을 보였다.
온라인 교육의 가치를 거부하겠다는 응답은 9%로 2003년의 3%, 2004년의 5%에 이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사립대학에서는 이러한 거부반응이 19%로 나타나 역시 2003년의 12%, 2004년의 17%보다 늘어났다.
대학 당국자들은 온라인 강의가 더 많은 시간을 빼앗고, 개별 학생에게 덜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고 불평했다. .
미국대학교수협회(AAUP)의 마틴 스나이더 대변인은 또 "한 강의를 듣는 30명의 학생이 같은 문제에 대해 제각각 30번의 다른 시간에 대답한다면 얼마나 강의계획을 면밀하게 세웠냐에 상관없이 효율성이 떨어지는 방식이 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대학 당국자들은 온라인 학생이야말로 '자기 훈련'이 잘 돼 있어야 한다는 지적을 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특히 학업에 덧붙여 직업과 가정일을 처리해야 하는 온라인 학생의 학업성공률은 낮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