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사실상 지지해온 개신교 진보단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 권오성 목사)가 19일 교단장회의를 열어 쟁점 사안인 '개방형 이사제도'의 개정을 정부에 요청하기로 하는 등 사학법 재개정을 요구하는 개신교계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권오성 총무는 "사학법과 관련해 KNCC가 그동안 공식 입장을 밝힌 적은 없지만 사학운영의 공공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개혁입법이라는 점에서 공감했으나 기존 이사회의 비리를 외부자를 통해 감시하겠다는 취지의 개방형 이사제도는 문제가 있다"면서 "교단장회의를 통해 개방형 이사 추천자를 학교운영위나 대학평의회에 두기보다 종교사학이 소속된 종단이나 교단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KNCC는 20일 오후 2시 청와대를 방문해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고 사학법 재개정을 촉구할 계획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총회장 이광선 목사)은 18일 소속 노회장과 산하 학교 이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올해 국회 회기 내에 개방형 이사제 등 독소조항을 철폐하지 않을 경우 학교 폐쇄를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예장통합은 24일까지 '개정사립학교법 재개정을 위한 기도주간'을 정해 전국 7천300여개 소속 교회에서 사학법 재개정 운동을 펼치기로 했고, 21일 오후 3시 영락교회에서 총회대의원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기도회를 열기로 했다.
앞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장차남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신경하 감독),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이정익 목사) 등 한국 교회 연합을 위한 교단장 협의회 소속 21개 교단은 12일 ▲개방형 이사제 ▲임시이사의 파송 요건 완화 ▲대학평의회의 심의권 등 사학법의 독소조항 철폐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이광선 총회장과 사립학교연합회 조용기 회장이 "순교를 각오한 거룩한 투쟁에 나선다"며 삭발식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