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14일 실시될 부산시교육감 선거가 지난 23일 예비후보자등록을 시작으로 본격 궤도에 오르면서 후보군이 가시화되고 있다.
26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현재 출마의사를 밝힌 인사는 현 설동근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등록을 한 임혜경(58.여) 전 용호초등학교 교장과 정용진 전(64) 부산시부교육감, 강정호(63) 경성대 교수, 이병수(49) 고신대 교수, 윤두수 전 부산시교육위원 등 6-7명에 이른다.
설 부산시교육감은 공직선거법상 공직자 사퇴 만료시한을 1주일 가량 앞두고 지난 16일 대통령직속 교육혁신위원장직을 사퇴하면서 초대 직선제 부산시교육감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했다.
설 교육감은 "출마여부는 많은 선.후배와 교육계 인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차후에 밝히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부산교육계에서는 그의 선거출마가 기정사실화된 지 오래다.
임 용호초등 교장은 '모든 학생이 성공하기까지'를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지난 23일 가장 먼저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임 예비후보는 초등교사 생활 20년을 비롯 특수학교 교사, 장학사, 교감, 장학관 등을 두루 거치면서 부산교육의 문제점과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을 현장에서 경험하고 체득한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26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정용진 전 부산시부교육감은 지난 40여년 동안 교육계에 몸담아온 경력을 내세워 초대 직선제 교육감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정 전 부교육감은 출마 배경에 대해 "부산교육이 재정위기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산적한 교육현장 문제들을 풀어가는 데 저의 오랜 현장 경험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교육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경성대 강정호 교수는 '내실있고 알찬 부산교육'을 기치로 초대 직선제 부산교육감 선거에 나서기로 마음을 굳혔다.
부산사범대와 부산교육대를 연이어 졸업한 강 교수는 한국 교원단체 총연합회 이사와 부산시 교원단체 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바른정치를 원하는 시민의 모임' 공동대표와 부산시 교수포럼 회장으로 있는 등 폭넓은 대외 활동이 강점이다.
'부산교육에 희망을'이란 선거 슬로건을 내세우고 최근 출사의사를 밝힌 고신대 이병수 교수는 출마의 변에서 "부산교육재정 위기를 해결하고 실업계고교 및 부산교대졸업생 수급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부산교육이 변하면 대한민국 교육도 변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교육혁신운동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윤두수 전 교육위원을 비롯 2-3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출마가 거론되던 김길용 부산정보대 교수는 이날 출마포기 의사를 밝혔다.
김 교수는 "교육감 선거가 지방선거와 동일하게 실시돼 선거비용부담은 물론 교육계에서 가장 우려하는 정당의 입김 없이는 불가능한 현실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출마포기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