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실업계 고등학교의 명칭이 전문계 고등학교로 바뀐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초중등교육법의 직업분야 고등학교 계열 명칭을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전문계 고등학교로 변경하기로 확정하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고 4일 밝혔다.
교육부는 '실업'이라는 용어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따른 학생, 학부모 기피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명칭을 변경하기로 하고, '특성화계 고교'와 '전문계 고교' 두 가지 안을 놓고 설문조사, 공청회 등 의견수렴 과정을 밟아왔다.
교육부 김종관 과학실업교육정책과장은 "의견수렴 결과 특성화계고는 기존의 특성화고등학교와 명칭이 혼동된다는 지적에 따라 전문계고로 확정해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일반계 고교, 실업계 고교, 기타계 고교(과학고, 외국어고, 예술고, 체육고 등)로 분류돼 있는 고등학교 분류 체계가 일반계 고교, 전문계 고교, 기타계 고교로 바뀌게 된다.
교육부는 향후 기타계 고교를 전문계 고교 안에 포함시켜 고등학교 분류체계를 크게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보통교과 중심의 일반계 고교, 소질과 적성을 키우기 위한 전문교육 중심의 전문계 고교로 이원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개정안은 장ㆍ차관회의, 부처심의 등을 거쳐 올해 중 시행될 예정이다.
한편 실업계고 명칭변경 추세에 맞춰 일선 학교들도 ○○상업고, ○○공업고, ○○실업고 등 대신 특성화한 이름으로 교명을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미 선린정보산업고, 강남공업고, 관악여자정보산업고 등이 특성화고교로 지정돼 각각 선린인터넷고, 서울로봇고, 서울관광고 등으로 교명을 변경한 데 이어 2007학년도에도 서울시내 6개 학교가 교명을 바꾼다.
서초전자고가 서울전자고로, 덕수정보산업고가 덕수고로, 예일여자실업고가 예일디자인고로, 해성여자상업고가 해성국제컨벤션고로, 위례정보산업고가 동산정보산업고로, 선정여자실업고가 선정관광고로 각각 바뀔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정부 각 부처와 일선학교, 일반인들도 실업계고 대신 전문계고라는 말을 쓰도록 홍보활동에 주력할 것"이라며 "일선 학교에서도 교명을 바꾸는 사례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