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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연구

말하기・쓰기 ‘시험’으로 교실 ‘수업’ 바꾼다

① 영어 능력 인증제 도입 방안

영어구사력 뛰어난 북유럽 국가수준 평가 실시
말하기・쓰기평가 실시, 교사에 평가주도권 부여

초등・중고생용 구분 개발, 응시생이 영역 선택
교육과정 근거한 시험개발, 교수학습 변화 꾀해


영어 평가 현황=7차 영어 교육과정과 2006년 9월에 발표된 개정된 교육 과정은 의사소통 능력중심 교육과정으로,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의사소통 능력을 고루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수준의 교육과정 학습 정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수학능력시험에서는 60여만 명이 동시에 치르는 시행의 한계를 고려해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측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말하기와 쓰기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동시에 학교 현장에서는 수행평가 방법 및 문항 개발 및 채점에 대한 이해 부족과 과다한 행정 업무로 인한 업무 가중으로 영어 말하기 및 쓰기 수행 평가 시행이 어렵다고 한다. 따라서 영어 말하기와 쓰기 능력에 대한 평가는 국가수준에서도 학교 수준에서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영어평가의 문제는 학교수준 평가와 수학능력시험의 말하기 및 쓰기 평가에만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영어평가 시장이 영어 교육에 미치는 영향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국내 영어평가 시장은 5000억 규모이고, 이중 TOEIC이 차지하는 비율이 90%로 추정된다.(조은상, 2005) TOEIC은 비즈니스 상황에 필요한 영어 능력을 측정하는 평가 도구로 미국 ETS에 의하여 개발되고 있는 시험이다. TOEIC은 원래 일본의 요청에 의해 ETS에서 주문 개발된 시험으로 우리나라에는 1982년 소개되어 기업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비즈니스 영어능력을 측정하는 TOEIC은 그러나 기업 입사 및 승진시험뿐 아니라 대학입학 전형 및 졸업시험 등, 다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17개 국립대학 중 12개 대학이 TOEIC/TOEFL/TEPS 시험 성적을 외국어 특기자 수시 입학 전형을 위한 자료로 요구하고 있다. TOEIC 성적을 장학금을 수여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17개 대학 중 13개 국립대학에서 TOEIC 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따라서 중고생들이 TOEIC 시험을 치르는 사례는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2005년 TOEIC 응시자 중 중고생 응시자 수는 다음과 같다.


ETS의 TOEIC 시험은 한국과 일본 응시생이 전세계 응시생의 81%를 차지하고 있는데, 한국 내에서는 TOEIC이 영어평가 시장의 90%를 점유하는 반면 일본의 경우에는 일본에서 자체개발한 STEP시험에 매년 250만 명이 응시하고 있으며, 1000여 곳이 넘는 학교에서 입학시험 및 학점 부여 시험으로 활용되고 있다. STEP시험의 응시자는 초등학생 6%, 중학생 28%, 고등학생 48%, 대학생 2%, 직장인 3%, 기타 3%로 중고생이 응시자 그룹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STEP의 2등급, Pre-2등급은 고교 교과과정과 연계되어 있는 한편, 3, 4와 5등급은 중학교 교육 과정과 연계되어 있으며 STEP 시험등급 상 가장 높은 단계인 등급1과 등급 Pre-1은 고등교육과정 이수후의 영어수준을 평가한다. STEP은 일본 내 250개의 도시에 400군데의 공립 시험 기관과 1만5000군데가 넘는 중고교 -시험 실시를 위해서 시설 및 교사들을 자발적으로 지원해 주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볼 수 있다.

해외의 영어 평가=핀란드 대학입학시험에 영어과 필수 과목이며 영어 시험은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쓰기 파트와 듣기 파트로 나뉜다. 쓰기 파트는 읽기 선택형 문항 25개, 읽기 주관식 문항 5개, 문법 및 단어 주관식 10문항, 그리고 영어 에세이 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듣기 문항은 선택형 30문항과 주관식 5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쓰기시험 시간은 6시간에 달한다. 채점은 교사가 하고 최종 점수는 평가원에서 확정하며, 약 5 %의 학생이 기준에 미달한다.

스웨덴 스웨덴의 영어 시험은 5학년에 국가 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가 시행되고 , 6-9학년에 매년 진단평가도구가 보급되며, 다시 9학년 때 졸업시험을 치르게 되는데 졸업시험은 모든 학생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영어는 5학년 학업성취도 시험과 6-9학년 진단 평가, 그리고 9학년 졸업시험에서 반드시 치러야 하는 시험이다. 채점은 교사에 의하며, 채점 방법이 상세히 개발되어 보급된다. 모든 영어시험은 말하기, 듣기 및 읽기, 그리고 쓰기로 구성되어 있다.

네덜란드 고등학교 국가수준의 졸업 시험을 치르는데 영어가 필수 과목이다. 대학 입학을 위한 점수는 학교수준의 시험 50%와 국가 수준의 시험 50%를 합친 점수를 제시한다. 국가 수준의 졸업 시험은 읽기만 포함을 하고 학교 수준의 시험은 말하기와 쓰기 평가가 필수 이며, 시험지와 채점기준 표는 학교에서 개발하여 쓰거나 CITO(평가기관)에서 개발된 시험을 사용한다. 네덜란드의 평가기관인 CITO에서 개발한 쓰기시험은 네덜란드어로 상황을 제시하고 제시어에 따라 쓰는 문항, 통제 작문, 그리고 토론 및 주장에 관한 문항이 있다.

영어를 외국어로 습득하나 영어 구사력이 뛰어난 북유럽 국가의 영어 평가 도구가 주는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가수준의 졸업 및 입학시험과 학교 수준의 시험에서 통합적으로 혹은 각각 말하기와 쓰기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학교 수업이 시험을 대비하여 말하기와 쓰기 위주로 진행되고 있는 사실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말하기와 쓰기평가의 채점이 교사에 의하여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말하기와 쓰기평가 시행의 문제점을 해소할 뿐 아니라 교사에게 학생 평가의 주도권을 부여한다는 점이다. 

영어 평가에 대한 설문 조사=영어 교육 전문가(대학교수 및 교사) 및 영어 평가의 결과를 적용해야 하는 대학 입학처 담당자 및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초·중·고생들 및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평가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영어 말하기 및 쓰기 능력을 측정하는 영어 능력 인증 시험 개발의 필요성을 검토하는 측면에서 다음과 같이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설문 대상 수는 총 500명으로 이 중 중학교 교사가 150명, 고등학교 교사 150명 영어교육전문가 170명, 대학 입학처 담당자 20명, 대기업 인사 담당자 10명이며, 전화 설문을 통하여 300명 모두의 응답을 얻을 수 있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토익, 토플 텝스와 같은 시험이 초중고교 영어 교육 과정 이수 정도를 판단하는 데에 적합한 시험인가라는 질문에 85%가 그렇지 않다(‘전혀아니다’: 13.8%, ‘아니다’: 71.2%)라고 답해, 영어과 교육과정과의 연관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과 교육 과정과의 연계성이 낮은 토익 등의 시험이 그러나 대학에서 입시 전형 자료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전체 66.4% (영어 교사: 68%, 영어교육전문가: 67.1%, 대기업 인사 담당자: 60%)가 반대 하였으나 대학 입학처에서는 찬성하는 비율(65%)이 높았다.

국가교육과정에 근거한 초중고생들을 위한 말하기와 쓰기 영역 능력을 인증하는 국가 수준의 평가 도구를 개발할 필요가 있는지를 질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2.8%가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는데, 중학교 교사의 경우는 54.7%, 고등학교 교사 64.7% 그리고 영어교육전문가 집단은 68.2%가 필요하다고 답하였다.
말하기와 쓰기 영어능력인증시험이 개발 된다면 시험 결과의 바람직한 활용 목적에 대하여 질문한 결과(복수 응답 가능) 전체의 71.3%가 학생 영어 능력 진단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하였고 40%가 영어능력 등급 부여 및 인증이라고 답하였으며, 25.3%는 학교 내신 성적에 반영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하였고 18.1%는 별도의 대학 입학 전형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말하기와 쓰기 인증시험을 실시한다면 학생들의 말하기와 쓰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지에 대해 말하기 및 쓰기 능력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이 많았는데 26%가 ‘그렇다’고 답하였고, ‘영어 말하기 및 쓰기에 관심이 생긴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14.9%, ‘열심히 하는 동기가 된다’하고 응답한 비율이 13.2%로 교사 및 영어교육 전문가의 말하기 쓰기 인증시험의 긍정적 효과에 대하여 언급하였다. 반면 14.3%는 ‘영어 말하기 및 쓰기 향상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라고 답변하였고,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사교육을 부추킨다‘ 라는 응답은 1.1%에 그쳤다.

말하기 및 쓰기 영어 능력 시험이 시행 된다면 말하기 및 쓰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 이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많은 수가 긍적적 효과에 대하여 언급하였는데, 영어능력인증시험을 개발할 기관으로 가장 바람직한 곳에 대하여 자유 응답하도록 하였다. 그 결과 가장 많은 수인 32.1%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답하였고, 그 다음이 교육부 (21.1%), 교육청 (4.7%) 등으로 나왔고, 대학이나 영리 단체에서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은 소수 의견이었다. 

영어능력인증시험 도입 방안=영어 평가방식 개선을 통한 영어 말하기 및 쓰기 능력 향상을 위한 방법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학교 평가와 별도로 영어능력인증시험을 도입할 것을 제안한다. 영어능력인증시험의 개관은 다음과 같다.


영어능력인증시험의 목적은 첫째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교육과정에 제시되어 있는 영어 말하기와 쓰기 교육목표의 달성정도와 일반적인 영어의사소통 능력을 평가하는데 있다. 둘째,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평가하지 않는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평가함으로써 학생들의 말하기와 쓰기능력 향상을 도모하는데 있다. 셋째, 말하기와 쓰기능력 평가의 경우 일선 학교에서 시행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므로 국가수준에서 표준화된 말하기와 쓰기 능력시험을 시행하여 등급을 제공한다.

영어인증시험의 평가영역은 말하기와 쓰기며, 읽기와 듣기 영역은 2010년도 이후에 개발하여 시행한다. 각 영역은 별도 시험으로 개발되며, 응시생은 각 영역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영어인증시험은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다. 영어인증시험은 초등생과 중고생용으로 구분하여 개발한다. 초등생용 말하기와 쓰기 영어인증시험은 각각 3개 등급으로 나뉘고, 중·고생용은 각각 4개 등급으로 나뉜다. 각 등급별 교육과정상의 학년수준은 다음과 같다. 때로는 평가의 내용이 교수 학습을 유도한다. 국가 차원에서 국내외 최고의 전문가 그룹을 구성하여 교육 과정에 근거한 말하기 및 쓰기 시험을 개발하여 시행하면, 시험의 내용에 맞는 말하기 및 쓰기 훈련이 교실에서 이루어지게 되며, 이는 영어교육혁신을 위한 다양한 방안 중에서도 매우 효율적으로 수업을 바꾸고, 학생들의 영어구사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견인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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