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한 중학교에서 ‘외국인 이민자를 위한 한국어 교실’을 운영,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울산시 울주군 삼남면에 위치한 신언중학교는 삼성SDI 부산사업장과 공동으로 지난해 8월부터 인근에 살고 있는 외국인 이민자를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글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주 화·목요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한국어 읽기와 쓰기, 노래를 통한 한국어 학습, 영상자료를 통한 회화학습 등 다양하고 지루하지 않도록 구성돼 있다. 수강생들의 반응도 좋아 당초 베트남인 4명, 필리핀인 1명 등 5명에 불과하던 ‘학생’ 수가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18명으로 늘었다.
교육부 사회복지사 활용 연구학교로 지정된 신언중과 삼성SDI 부산사업장은 외국 출신 결혼 이민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어 의사소통이나 2세 자녀 가정교육 문제를 상담해 줄 전문기관이나 기구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한국어 교실 개설에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신언중은 교실 제공과 함께 손병훈․김승제․서종철 교사 등 3명이 자원봉사로 수업을 하고 있으며, ‘사랑나눔 자매결연’이라는 지역사회 연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 학교와 자매결연을 한 삼성SDI 부산사업장은 교재비와 간식비, 등하교 차량 등 운영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울산시 결혼이주민가족지원센터에서도 수강생들이 수업을 듣는 동안 이들의 자녀를 돌보는 보모를 파견하는 등 도움을 주고 있다.
이 학교 박종식 교장은 “학생들의 배움터인 학교가 지역사회 주민들의 배움터 역할까지 하게 돼 기쁘다”며 “예산지원이 뒷받침되면 우리의 전통문화와 음식 만드는 법 등도 가르쳐 외국인 이민자들이 우리나라에 정착해 살아가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