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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원어민 교사 확보 '하늘의 별 따기'

 대구시교육청이 교육인적자원부의 방침에 따라 일선 학교의 원어민 교사 수를 점차 확대해나가기로 했지만 필요 인력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13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원어민 교사 채용에 40억원을 투자, 지난 해 46명에서 100명까지 늘리기로 했지만 맞는 인력이 없어 현재 간신히 11명만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

시교육청이 애초 리크루트 업체 2곳에 의뢰해 원어민 교사들을 충원한 뒤 내달부터 추가 투입해 운영키로 했지만 리크루트 업체들도 구인난을 호소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국 각 교육청에서 원어민 교사 수를 점차 늘려가고 있는 데다 최근 영어마을 '붐'이 일면서 전국적으로 3천명 가량의 원어민 교사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돼 사람을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기 일부지역에서는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고 원어민 교사에게 급여에 수십만원을 더 얹어주고 있어 다른 지역 교육청으로부터 거세게 항의를 받고 있다"며 "이는 구직자들의 수도권 선호 경향을 더욱 부추겨 지역의 사정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시교육청은 다음 달부터 추가 배정키로 한 원어민 교사를 일부만 투입하고 원어민 교사를 활용해 학생들에게 실시키로 했던 'ABC 전화영어'의 규모도 줄여야 할 처지가 됐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시교육감이 지난 해 미국의 한 교육청을 방문해 교사 교류 및 지원을 요청하고 자체 홈페이지와 다른 인터넷 구인 사이트를 통해 원어민 교사를 모집에 나섰으나 현재로선 별다른 효과가 없는 실정이다.

시교육청측은 "지난 해에는 지자체에서 예산을 받쳐주지 않아 자금난으로 원어민 교사를 확충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예산을 확보하고도 구인난 때문에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대부분의 지역 교육청이 연 단위로 원어민 교사를 채용하는 시점인 오는 9월에는 기존 교사의 계약 만료와 모집 인원의 증가로 구인난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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