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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제주 친환경 농산물 학교급식 2년

"집중력·식습관 눈에 띄게 좋아져"

"학교에서 친환경 우리농산물을 먹은 뒤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제주도가 지난 2005년부터 일부 학교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친환경 우리농산물 학교급식이 제주지역 학생들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과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2003년부터 전국 최초로 유기농 급식을 실시한 제주시 아라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둔 양모(42.여)씨는 "햄 같은 인스턴트 식품만 찾던 아이가 이제는 나물 반찬이나 김치도 골고루 먹는다"며 "우리 아이가 친환경급식을 하는 고등학교에 배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친환경급식을 시행한 남광초등학교 6학년 강모(13)군은 "친환경 급식을 하고 나서 비염 증상이 많이 나아져 집중력이 향상됐다"며 "밥맛도 좋아지고, 싫어하던 야채도 많이 먹게 됐다"고 말했다.

친환경 우리농산물 급식은 학생 뿐만 아니라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의 소득 증대 및 친환경농업 활성화 등에도 기여했다.

흙살림제주도연합회 회장 백경호(46)씨는 "친환경농산물 급식으로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친환경급식이 실시되고 나서 학교 뿐 아니라 일반인도 소위 '웰빙식품'인 친환경농산물을 많이 찾아 친환경농업이 많이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학생과 농가 모두로부터 환영받고 있는 제주지역의 친환경급식은 한 중학교의 노력에서 비롯됐다.

지난 2003년 아라중학교는 학교주변의 땅 700여평을 빌려 학부모와 학생이 직접 재배하는 '초록빛 농장'을 운영하면서 같은해 11월 전국 최초로 유기농 급식을 실시했다.

제주지역의 친환경급식은 2004년 아라중학교와 한라초등학교의 친환경학교급식 시범 운영을 거쳐 주민들이 '아이들을 건강하게, 농촌을 부강하게, 제주를 청정하게'라는 기치를 내걸고 발의한 '친환경우리농산물 급식조례' 제정운동에서 시작됐다.

제주도는 도의회의 의결을 거쳐 2005년에 도내 전체 학교의 10%인 29개 유.초.중.고교에 10억원을 지원해 전체 학생의 10%가 넘는 1만1천236명에게 친환경급식을 실시했고, 지난해에는 전체 학교의 30%가 넘는 97개교에 20억원을 지원, 전체 학생의 33.9%에 해당하는 3만2천142명의 학생들에게 친환경 우리농산물로 만든 급식을 제공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의 시범실시를 통해 몇 가지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구입 가능한 친환경식재료가 한정돼 있고 제주산 친환경식재료의 물량확보가 어려워 친환경 식재료의 안정적 공급이 어렵고, 친환경 우리농산물의 품질이나 규격이 등급화 돼 있지 않아 납품 및 위생관리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백경호씨는 "제주에서 생산되지 않는 시기에 필요한 친환경 농산물은 다른 지역에서 수급하고 있다"며 "생산자(친환경농가)와 소비자(학교)가 연대사업을 통해 체계적인 유통체계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각각 30억원, 5억원 등 35억원을 부담해 도내 전체 학교의 67.4%에 해당하는 196개교의 전체 학생의 70%에 달하는 7만17명의 학생들에게 친환경 우리농산물로 학교급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오는 15일 각 학교의 영양사와 학부모, 교육청과 도청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어 올해 친환경급식 사업계획을 설명하고 체계적 유통체계 확립의 필요성 등 그동안 지적된 문제점들에 대한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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