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동근(薛東根.58) 후보가 2.14 부산시교육감 선거에서 첫 직선제 교육감에 당선됐다.
설 후보는 개표마감 결과 33.82%인 14만7천18표를 얻어 22.65%(9만8천461표)의 득표율을 보인 2위 이병수 후보를 4만8천557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자로 확정됐다.
현 교육감인 설 후보는 '검증된 부산교육의 힘'을 캐치프레이즈로 사교육비 경감, 학교급식 개선 및 폭력없는 학교, 인성교육강화, 투명한 교육행정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타 후보와 경쟁을 벌인 끝에 초대 직선제 교육감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선거는 대통령 임명제(제1∼9대), 교육위원회 간선제(제10대), 운영위원회 간선제(제11대∼13대)를 거쳐 사상 처음으로 주민들이 직접 지방교육의 수장을 뽑았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투표율이 지난해 5.31 지방선거 때의 48.5%는 물론 2004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33%보다 훨씬 낮은 15.3%를 기록, 대표성 문제 제기의 소지가 있는 등 교육수장으로서 향후 항로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 선관위는 15일 오후 4시30분 선관위 대회의실에서 설 당선자에게 당선증을 교부할 예정이다.
초대 직선제 부산시교육감에 당선된 설 당선자의 임기는 내달 1일부터 시작해 3년4개월간이다.
임기가 4년이 아닌 3년4개월로 제한한 것은 선거에 따른 비용을 절감하고 저조한 투표율 등을 감안, 다음 교육감선거를 2010년 5월 실시 예정인 전국 지방 동시선거와 함께 치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직선제 교육감선거는 지난해 말 시.도 교육감과 교육위원을 주민 직접선거로 선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가능해졌다.
부산시교육감의 경우 다른 시.도 교육감과 달리 2월 28일로 임기가 먼저 끝나 올해 1월부터 발효된 개정 법률의 첫 적용 사례로 주민 직접선거를 치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