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27일 교내 100주년기념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8학년도 입시에서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모두에서 모집단위별 모집 정원의 50%까지를 일반선발 전에 뽑는 우선선발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고려대 '2008학년도 입학전형기본계획'에 따르면 수시모집에서는 일반전형 응시자들 중 수학능력시험 수리와 외국어 영역 모두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부(20%)와 논술(80%)로 신입생을 우선 선발하며 정시모집에서는 최저학력기준 없이 수능 성적만으로 우선 선발을 실시한다.
우선선발에서 탈락한 학생들은 다른 일반전형 응시자들과 함께 일반선발 전형에서 다시 평가를 받는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관리처장은 "수시모집의 경우 우선 선발의 최저학력기준을 넘어서는 학생이 대부분의 모집단위에서 선발인원(정원의 50%)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선발을 통해 수능 성적만으로도 대학 입학이 가능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선발제의 도입 이유에 대해 "학생부와 수능, 논술 모두를 챙겨야 하는 '죽음의 트라이앵글'에서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는 '열린 트라이앵글'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국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귀국 유학생에게 진학의 길을 넓혀주기 위해 기존의 수시모집 '글로벌 인재전형'과 정시모집 '재외국민 특별전형' 외에 '글로벌 KU 전형'을 실시한다.
이 전형에는 최저학력기준이 적용되지 않으며 수학능력시험 없이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과 토플(TOEFL), 수상경력, 제2외국어 공인성적, 추천서 등의 서류(50%)와 고교성적(50%)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모집인원은 인문.자연계 40명 이내, 국제학부 10명 이내다.
고려대는 지난달 발표했던 대로 수시전형에서 각 고교 내신 시험의 과목별 표준편차를 활용해 수능 점수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학생부의 과목별 교과성적을 고교별로 차등적용하는 방안도 그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수시모집에서 70%였던 논술의 비율을 50%로 줄이는 한편 논술의 변별력 강화를 위해 4월말 실시되는 논술 모의고사의 채점에 일선 교사들을 참여시킨 뒤 출제와 채점과정 등을 담은 백서를 발간, 일선 고교에 배포해 논술 지도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