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부미 대부분을 군대와 일선 학교에서 소비한다는 말이 맞더라구요"
최근 광주 일선 초등학교 급식 현장을 점검한 광주시의회 교육사회위원들은 학생들이 먹는 밥이 정부미라는 사실을 알고 다소 놀랐다.
초등학교들 중 급식상태가 최우수 학교로 알려진 북구 M초등학교 급식을 시식한 시의원들은 밥에서 묵은 냄새가 나고 미질이 떨어져 "도대체 학생들이 잘 먹느냐"는 질문을 연방 되풀이 할 수 밖에 없었다.
김성숙 교육사회위원장은 20일 "정부미로 밥을 짓다보니 밥이 힘이 없고 밥맛이 나지 않았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겐 좋은쌀로 밥을 지어 먹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후진 의원은 "반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밥맛이 좋아야 아이들의 식욕을 돋울텐데 정부미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시의원으로서 책임이 무거웠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 초.중학교 대부분은 정부미로 급식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 고등학교 경우 점심과 저녁 두끼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미로 급식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광주시교육청은 잠정 파악하고 있다.
일선 학교에서 일반미 보다 정부미를 선호하는 이유는 가격 차이 때문.
정부미는 20㎏ 한포대에 2만원에 공급되는 반면 일반미를 시중에서 구입하려면 4만5천-5만원을 들여야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부미의 경우 정부가 비용의 50%를 부담하고, 나머지 50%는 수익자 부담 차원에서 학생들 급식비로 충당한다"며 "그러나 일반미로 급식을 실시할 경우 전액을 학생들의 급식비로 충당해야하기 때문에 그만큼 학생들의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이연하(38.여.공무원)씨는 "미질이 좋지 않은 정부미로 급식을 한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며 "정부가 아이들 급식에 좀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정소영(43.여)씨는 "일선 학교들이 일반 가정에서 먹지 않는 정부미로 급식을 하다보니 제 아이의 경우 '밥이 맛없고, 금방 배가 고파온다'는 말을 한다"며 "수익자 부담만 강조할 게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