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교들 사이에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해 수업시간을 늘리는 일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에서는 84개 학교가 수업시간 연장에 관심을 보였고 마이애미주에서는 39개교가 수업시간을 전보다 1시간 더 늘렸다.
엘리엇 스피처 뉴욕주 주지사는 학력수준 향상 대책 5가지 중 하나로 수업시간 연장을 제시했고 코네티컷주의 조디 렐 지사 역시 학업 성적이 지속적으로 뒤처지는 학교를 대상으로 한 수업시간 연장을 제안했다.
캘리포니아주 프레스노 카운티에서는 웨스트 프레스노 교육구 내 학교 전체와 나머지 카운티의 성적 부진 학교 4~8학년 학생들의 수업시간이 하루 1시간씩 늘어났다.
교육문제 전문가들은 학교들의 수업시간 연장이 성적저하 학교를 폐쇄할 수도 있는 낙제학생방지(NCLB)법 시행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시험 준비를 더 충실히 하고 점점 교육과정에서 외면받고 있는 역사나 예술 등의 과목을 가르치며 방과 후에 개인적으로 교습을 받을 경제적 여력이 없는 학생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의 마크 루스벨트 교육감은 관할 학교들 중 성적이 부진한 8개교에 대해 하루 45분씩 수업시간을 늘리고 연간 수업일수도 10일 더 늘렸다며 "15년 뒤에도 도시 지역에서 옛날 시간표대로 수업을 하는 학교가 있다면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비용 문제, 교사 노동강도 증가, 학생 안전 문제 등은 수업 시간 연장의 부작용이다.
매사추세츠주에서 수업시간을 늘리려면 학생 1명당 연간 1천300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고 테네시주의 한 교육 컨설턴트는 수업시간이 길어지면 교육예산이 지금보다 30% 더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자체 학업성취도 측정에서 부진한 성적을 낸 4개 학교에 대해 수업시간 연장 조치를 취한 뉴멕시코주의 추가 부담금은 230만달러고 뉴욕주와 코네티컷주는 수업시간 연장 같은 교육개혁안 추진을 위해 각각 70억달러와 10억달러의 예산 증액을 추진하고 있다.
교원노조측에서는 지금도 교사들이 충분히 힘들게 일하고 있기 때문에 수업시간을 늘리면 임금이나 계약조건을 다시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늦게 귀가할 경우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쉬워진다는 점이나 자녀들이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이 짧아진다는 점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