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전국의 여러 학교에서 학부모에 의한 교사 폭행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경기도 모 중학교에서 발생한 학부모에 의한 교사 폭행사건은 학생의 두발 문제에서 비롯됐다. 학부모는 자녀의 등교거부 문제로 학교를 찾아와 교감과 상담한 뒤 돌아가는 길에 자녀의 두발문제를 훈계하는 해당 교사를 목격하고 폭행했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많은 학생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당한 교사는 현재 입원 치료 중에 있으며, 폭행한 학부모를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그러나 해당교사는 폭행으로 인한 육체적인 고통도 심하지만 교육자로서 많은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학부모에 의해 교권이 유린당했다는데 대해 더욱 마음 아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의 모 초등학교에서도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학부모가 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최근 언론에 보도됐다. 교권사건의 원인별 발생유형이 과거에는 교원의 신분피해나 학교안전사고 피해 등이 많았으나, 갈수록 학부모에 의한 폭행․폭언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교총에서 발표한 2006년도 교권침해사건 처리현황에서도 학부모에 의한 부당한 교권침해 사례가 가장 많았으며, 이는 2005년도 보다 무려 2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와 학부모는 왜 부딪히는가. 원인은 학부모의 자녀에 대한 과잉보호와 학생들의 자기중심적 사고 및 행동이 학교에서 교사에 의한 교육활동과 충돌을 일으키는데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우리사회에 만연한 교원 경시 풍조가 더 큰 원인이라고 본다. 학부모에 의한 교사 폭행사건이 언론을 통해 들려올 때 마다 교사들은 열정을 가지고 학생지도에 임하기가 어렵게 된다. 이는 학부모와 학생, 교사 모두에게 손해일 수밖에 없다.
학부모들은 교단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교사가 열과 성을 다해 학생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원의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법률 제정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