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학 입학 경쟁이 어느 때보다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입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합격률이 낮아져 하향 안전지원하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상위권 대학 뿐 아니라 많은 대학들에 훌륭한 자질을 갖춘 학생들의 지원이 늘면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불합격자 수가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경우 올해 지원자가 2만17명으로 작년의 1만9천736명보다 늘어났고 합격률은 작년의 34.1%에서 33.3%로 낮아졌다.
지원자의 상당수를 받아들이는 오하이오주의 마이애미대학도 올해 지원자가 1만5천836명으로 작년의 1만5천498명에 비해 증가했고 합격률도 작년의 78%보다 낮은 73%에 그쳤다.
미 동부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들도 지원자가 기록적인 수치로 늘어나면서 합격률은 낮아지는 추세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의 경우 지원자가 2만2천634명으로 전년보다 11%나 증가하면서 합격률은 17%에서 15%로 낮아졌고, 하버드 대학도 지원자 수가 2만2천955명에 달하는 기록을 세우면서 합격률이 9%에 머물렀다.
다트머스대학의 경우 지원자가 1만4천176명으로 작년보다 2% 늘어나면서 합격률은 역대 최저인 15%로 떨어졌고 스탠퍼드 대학은 지원자가 2만3천956명으로 작년보다 7% 증가한 가운데 합격률은 10.9%에서 10.3%로 낮아졌다.
물론 모든 상위권 대학의 지원자 수가 증가한 것은 아니어서 예일대학의 경우 올해 지원자 수가 1만9천323명으로 작년의 2만1천101명보다 줄었다. 그러나 예일대의 합격률은 10%에 그쳤다.
대입 지원자가 늘어나는 것에는 몇몇 요인들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1996년부터 고교 졸업자 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고교 졸업자 증가세는 201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해외 학생들의 지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노스캐롤라이나대의 경우 올해 해외에서 지원한 학생 수가 작년의 590명에서 736명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공통지원'(Common Application) 제도의 확대로 10~20개 대학에 쉽게 지원할 수 있는 것도 지원자 수 증가의 원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이 대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고교의 진학 상담자들은 학생들이 지원할 대학을 정할 때 보다 현실적이 될 것을 권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그레이트폴스의 진학 상담사인 셜리 블룸퀴스트는 "입시 경쟁이 매년 치열해지고 있어 점점 많은 학생과 부모들이 안전한 대학을 찾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가고 싶은 대학 보다는 갈 수 있을만한 대학을 위해 준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