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복시시설에서 외롭게 생활하는 정신장애인들을 6년째 학교로 초청, 우정을 나누며 자활을 돕고 있다.
전교생 수 94명에 불과한 옥천 군남초등학교(교장 노현석) 학생들은 오는 12일 학교 인근 사회복지법인 영생원(원장 최병철) 원생들을 초청, 6년째 잇고 있는 '함께 웃어요'라는 어울림 행사를 갖는다.
2002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학교 측 제안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해마다 장애인의 날(20일)을 전후한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학교 강당으로 원생들을 초청한 학생들은 노래와 율동을 함께 하며 마음의 벽을 허문 뒤 미리 준비한 색종이로 정성스레 카네이션을 접는다.
장애 자녀를 둔 부모에게 잠시나마 환한 웃음을 주자는 뜻에서 '스마일(smile) 카네이션'이라고 이름 지은 이 카네이션은 어버이 날 선물용으로 주변 학교에 송이당 1천원씩 판매할 예정으로 수익금은 전액 원생 복지기금으로 기탁된다.
학생들은 지난해 3천400송이를 팔아 마련한 돈 340만원을 영생원에 전달했다.
식사와 체육행사로 우정을 다진 학생들은 원생들이 생활하는 영생원을 찾아 예쁜 꽃밭을 함께 가꾸며 정을 나눌 예정이다.
군남초등학교 노 교장은 "6년째 행사가 이어지며 장애인에 대한 학생들의 편견이 사라지고 우정도 쌓였다"며 "올해는 학생과 원생간 1대1 결연을 통해 서로 편지를 주고 받으며 이해를 넓히는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생원 최 원장도 "바깥출입할 기회가 적은 원생들이 잠시나마 학창시절 추억으로 돌아가는 행사여서 재활치료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어린 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만든 카네이션을 팔아 보내오는 기탁금 중 일부는 책을 구입해 되돌려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