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보건소가 대구남덕초등학교에 설치해 운영 중인 구강보건실이 설치 4년 만에 학생들의 충치발생률을 현격히 떨어뜨리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남구보건소는 지난달 27일 남덕초교 6학년 어린이 88명을 대상으로 구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평균 우식경험 영구치 지수가 0.8개로 12세 어린이 평균인 3.3개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것은 정부가 설정한 2010년 구강보건정책목표인 2.6개, OECD 주요국가들의 0.9~1.9개보다도 크게 낮은 것이다.
충치발생경험자 비율도 운영을 시작한 2003년 70.5%에서 30%로 절반 이상 뚝 떨어졌다.
보건소 및 학교 관계자들은 이러한 성과의 비밀은 철저한 예방조치에 있다고 입을 모은다.
우선 제1대구치와 제2대구치, 제1~2소구치 등 영구치가 나는 시기에 맞춰 학년별로 치아홈메우기를 해 주며 매년 불소덧씌우기 등 충치예방조치를 빠짐없이 실시한 결과로 평가됐다.
또 놀이에 정신이 팔려 칫솔질을 빼먹는 아이들을 위해 급식시간마다 자일리톨 캔디를 나눠주고 영구치가 다 난 6학년들은 흔히 스케일링으로 불리는 치면세마를 실시해 학교에서 치주관리까지 모두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매년 두 차례씩 실시되는 구강검진과 올바른 이닦는 법 등을 가르치는 구강보건교육도 충치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영아 남구보건소장은 "충치는 치료가 아닌 예방의 대상"이라며 "올해 대구영선초등학교에 두번째 구강보건실을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구강보건실이 설치된 학교를 남구 전체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