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3불정책 폐지를 주장하는 일부 대학들을 강력 비난하고 나서 해당 대학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 부총리는 13일 오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언론재단 초청 포럼에 참석해 "우리 대학들도 외국 선진 대학처럼 성적보다 다양성 기준으로 학생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총리는 "선진국 대입에서는 고교교육을 파행으로 몰고가지 않는다는 것, 성적이 들쭉날쭉해도 다양한 애들을 뽑는다는 게 대원칙이다. 힘들겠지만 시대가 바뀐 만큼 우리 대학들도 그 방향으로 가야한다"라고 주문했다.
또, 대학 신입생들의 기초 학습실력이 상당히 부진하다는 최근 언론 기사들을 언급하면서 "외국 대학들도 이미 다 (그런 상황에) 적응을 했다"라고 말했다.
우리 고교생들의 기초학습능력 저하 문제를 극복하고 대학수준에 맞는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서라도 3불정책을 폐지해야 한다는 일부 대학들의 주장은 외국의 사례에 비춰 설득력이 없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김 부총리는 "미국 대학들의 경우 히스패닉계 학생들의 성적이 좀 떨어지지만 그래도 받는다. 그래서 고교 수준에서 지도를 한다"며 "미국 도서관에 가면 실력이 모자라는 1학년 학생들을 위한 기초수학 자습서가 있을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우리 대학의 국제 경쟁력과 관련해 "호주의 경우 우리나라 대학들 중 31개 정도만을 자국 대학 수준으로 인정한다고 한다. 이 정도면 솔직히 민족적 수치를 느낀다"며 우수학생 선발에 주력하는 일부 대학들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대학들은 제발 고교교육 걱정 그만하고 자신들이 국제적으로 어떻게 인정받고 있는지, 기업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는지부터 고민하라"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