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의 학생 수요 예측 잘못 등 여러가지 문제로 경기도내 신설학교들이 '학생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16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05년 3월 개교한 용인 성지초등학교는 당초 수용계획 학생수가 1260명이었으나 개교후 2년이 지난 현재 학생수는 당초 목표의 15.5%인 195명에 불과한 상태다.
2004년 3월 개교한 용인 상현중학교도 840명 수용을 목표로 설립됐으나 3년이 지난 현재 학생수는 19.2%인 161명에 불과한 실정이며 인근 현암중학교 역시 현재 학생수가 344명으로 당초 수용계획 1천470명의 23.4%에 머물고 있다.
2001년 3월 개교한 용인 동천초의 경우도 개교한 지 6년이 지난 현재 학생수는 당초 목표 수용인원 1260명의 32.4%인 408명에 그치고 있으며 수원 입북초 역시 1080명 수용을 목표로 2004년 3월 개교했으나 현재 재학생은 18.0%인 194명에 불과하다.
이밖에 남양주 호평초도 1천260명 수용 목표로 지난 2004년 3월 개교했으나 현재 학생수는 당초 목표에 크게 모자라는 160명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2001년 이후 개교한 도내 신설학교 상당수가 현재 당초 목표로 한 학생수를 채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곳곳에 들어서고 있는 용인관내 각급 신설학교들의 학생수 부족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 교육청이 지난 2005년 8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5년 3월 사이 개교한 도내 303개 초.중.고교의 전체 재학생수는 당초 목표로 한 수용계획 학생수의 21.2%에 불과했다.
이같이 수백억원씩 들여 건립한 신설학교의 학생수가 크게 부족하면서 각 학교 상당수 교실 등이 그대로 남아돌아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남양주 호평초등학교의 경우 36학급 규모로 설립했으나 현재 6학급만 운영되면서 교실 20여개가 텅 비어 있는 상태다.
도내에서는 1260명(36학급) 수용을 목표로 2005년 3월 개교한 용인 청운초교가 26명의 학생만이 재학중이다 결국 개교 6개월만에 폐교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 같은 도내 신설학교의 학생부족은 교육당국의 주먹구구식 학생수요 산출 및 학교신설, 제때 이뤄지지 않는 신설학교 주변지역 학구조정, 일부 지역 학부모들의 특정학교 선호 및 기피, 불경기.공사지연 등에 따른 신규아파트 입주 지연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도 교육청과 시.군교육청은 1가구당 학생수를 0.30∼0.40명 정도로 설정한 뒤 이를 관내 학교신설계획 수립시 일괄 적용하고 있어 최근의 저출산 추세와 지역별 특성 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반면 용인 동백초등학교의 경우 1천360명(34학급) 수용을 목표로 지난해 3월 개교했으나 1년이 지난 현재 학생수가 1천750명(42학급)으로 당초 계획을 훨씬 넘어서는 등 일부 학교는 당초 수용계획을 넘어선 과밀학교가 되고 있다.
특히 교육당국은 학생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기존 신설학교 1㎞ 지점에 주민들의 민원을 이유로 새로운 학교를 추가 설립, 기존 학교의 학생부족을 가중하고 있다도 비난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학교 1개를 신설하는데 평균 200억원 가량 소요되는데 많은 교실이 남아돌고 있다는 것은 일종의 예산낭비"라며 학교 신설 이전에 철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당초 예상한 아파트 단지의 입주가 지연되는 등 신설학교의 학생 부족은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 등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이 같은 학생 부족 학교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립검토 단계부터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학생수가 부족한 학교에 대해서도 시.군교육청별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