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에서 체육학과 선배들이 기강을 잡는다며 신입생들을 집단 폭행해 말썽이 되고 있다.
20일 경기도 화성 모 대학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5시30분께 이 대학 체육과 무도장에서 태권도부 품세동아리 2학년 7명이 박모(19)군 등 1학년 학생 20여명을 대걸레 자루 등으로 허벅지 등을 마구 때렸다.
대학측 조사결과 이들은 흡연이나 술자리 예절 등을 가르친다며 돌아가면서 주먹과 대걸레 자루로 후배들을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6~7일 신입생들과 MT를 다녀온 뒤 기강을 잡는다며 이날 일렬로 엎드리게 한 뒤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박군은 태권도부 품세동아리 1학년 주장이라는 이유로 더 심하게 맞아 가슴과 허벅지 등에 시퍼렇게 멍이 들어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지난 14일 인천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박군의 어머니는 "(아이의)정신적 충격이 너무 커 정신과 치료까지 예약했다"며 "선배라고 해서 사람을 이 지경까지 때릴 수 있느냐"며 가해학생 처벌을 요구했다.
폭행을 가한 2학년 학생들은 체육과 태권도부의 관행이라면서 악의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학교 측은 전했다.
학부모의 항의로 폭력사태가 알려지자 대학 측은 징계위원회의 조사를 거쳐 가해학생의 징계 여부를 검토하는 등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이 대학 체육과 이모 교수는 "2학년 10명이 품세동아리를 만들어 이번 학기부터 운영했는데 '신입생 길들이기' 차원에서 관행적으로 폭행한 것 같다"며 "일단 문제가 된 동아리를 폐지하고 가해학생을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