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소재 초등학교의 학생수 대비 운동장 면적이 서울시내 25개 구(區) 가운데 가장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강남구 소재 초등학교의 학생 1인당 운동장 면적은 9.03㎡로 25개 구 가운데 가장 넓었으며 최하위인 양천구(4.76㎡)의 2배 수준이었다.
강남구는 총 학생수(3만2천916명)는 양천구(3만9천420명)보다 6천500명 가량 적지만 전체 운동장 면적은 29만7천236㎡로 양천구(18만7천642㎡)의 175% 정도였다.
강남구 30개 초등학교의 총 운동장 면적은 42개 초등학교가 있는 노원구(29만8천9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운동장 면적에다가 교사(校舍) 등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대지면적을 더한 전체 교지면적 비교에서도 강남구(44만7천354㎡)는 노원구(49만9천291㎡) 다음으로 2위를 기록했다.
강남구에 이어 관내 초등학교의 학생 1인당 운동장 면적이 넓은 지역은 용산구(8.02㎡), 종로구(7.54㎡), 영등포구(6.99㎡), 중구(6. 87㎡) 등이었다.
반면 학생수 대비 운동장 면적이 좁은 지역은 양천구 다음으로 금천구(4.84㎡), 중랑구(4.92㎡), 광진구(5.04㎡), 성동구(5.11㎡) 순이었다.
강남구 초등학교의 학생 1인당 운동장 면적이 넓은 것은 강남 개발 붐 이전에 지어진 학교가 많아 운동장 확보가 쉬웠고 개발 붐 이후로는 학부모들의 강남 진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젊은 부부의 강남 진입이 쉽지 않아 현재 초등학교 가운데 고학년은 8∼9개 학급, 저학년은 4∼5개 학급을 두고 있는 곳도 있다.
중학교의 학생 1인당 운동장 면적은 동대문구(9.16㎡)가 1위였고 관악구(8.21㎡), 용산구(8.00㎡), 성북구(7.68㎡), 구로구(7.35㎡) 순이었다. 강남구(6.47㎡)는 11위, 양천구(3.89㎡)는 초등학교와 마찬가지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일반고는 강북구(30.96㎡), 성북구(12.68㎡), 종로구(10.63㎡), 노원구(9.58㎡), 동대문구(9.48㎡) 등의 순이고 전문계고는 노원구(65.22㎡), 용산구(56.36㎡), 성동구(37.36㎡), 은평구(19.11㎡), 마포구(18.06㎡) 등의 순이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지은 학교 중에는 운동장이 좁거나 아예 없어 인근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에 비하면 강남 초등학생들은 뛰어놀 공간이 넓어 교육 환경이 상대적으로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