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효도하겠습니다", "사랑으로 학생들을 정성껏 지도하겠습니다"
대전과학고(교장 정건상)가 5월 가정의 달과 청소년의 달을 맞아 25일 교내 강당에서 전교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참석한 가운데 '사랑의 세족식(洗足式)'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과학영재 학생들에게 자칫 소홀하기 쉬운 인성교육을 위해 학교측이 부모님께 효도하고 스승을 존경하며, 더불어 부모와 교사도 자녀와 제자를 사랑으로 지도하자는 뜻에서 마련한 것이다.
세족식에 앞서 학생은 부모님과 선생님께 드리는, 부모님은 자녀에게 바라는,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기대하는 마음을 각각 담은 편지를 낭독했다.
학생들의 편지는 효도 서약서와 함께 각자의 부모님께 전달됐다.
이어 학생들은 부모님의 발을, 교장은 학생을 사랑하고 잘 지도해 달라는 의미로 교사 대표의 발을, 교감은 사랑으로 학생들을 정성껏 지도하겠다는 의미로 학생 대표의 발을 닦아줬다.
부모와 자녀간의 발 씻어주기에는 58명의 학생과 부모가 대거 참여했다.
행사에 참여한 1학년 학부모 양현숙(44.여)씨는 "아이가 아직 어린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 커서 발을 씻겨주며 효도를 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을 보고 감격스러웠다"고 말했다.
정건상 교장은 "매일 공부에 바빠 부모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학생들에게 이런 기회를 마련,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까지도 모두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