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한림읍 한림고등학교가 공개수업을 촬영한 동영상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 동료 교사끼리 온라인 평가를 하도록 함으로써 교수방법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12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한림고교는 올해 국어, 수학 등 모두 10개 과목에 대해 모두 13차례에 걸쳐 공개수업을 실시키로 하고 이를 동영상으로 촬영해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이는 '공개수업 동영상을 이용한 자율 장학사업'에 따른 것으로 한림고는 지난해 시범적으로 6개 과목에 대해 실시한 공개수업 동영상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데 이어 올해에는 현재 미술, 생물, 수학, 국어, 도덕, 체육, 음악 등 모두 7개 과목의 수업 동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공개수업을 맡은 교사들은 시행 초기에 다른 동료 교사들에게 자신의 수업이 공개되는 것을 어색해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미처 깨닫지 못한 잘못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다.
또 공개수업을 하기 전에 교과 담당 교사들이 함께 수업 방식을 논의하는 시간도 갖게 돼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일선 교사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지난달 국어과 공개수업을 했던 1학년 국어담당 부희숙(39) 교사는 "동영상을 본 동료교사로부터 '국어교사가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즐겨 쓰는 '완소남'이란 말을 써도 되겠느냐'는 지적을 받았다"며 "평소 '표준어만 써야지' 하면서도 이따금 사투리와 비문을 쓴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동영상 모니터링도 도움이 되지만 공개수업 전에 같은 과목 선생님들끼리 수업방식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선배의 살아있는 경험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2학년 수학담당 고은경(39) 교사는 "내가 수업했던 동영상을 보면서 판서를 한 뒤 학생들에게 필기할 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혼자서 수업하다 보면 타성에 젖을 수 있는데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홍택용 교감은 "홈페이지에 올린 동영상을 통해 동료 교사끼리 교수.학습방법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이를 교과별로 공유함으로써 지도 내용과 방법을 개선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이런 자율적인 장학사업을 실시하게 됐다"며 "앞으로 학교의 모든 교사가 최소한 한 번씩 자신의 수업을 동영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