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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대학들 "내신 3∼4등급까지 만점 추진"

'학생부 전형 강조' 교육부와 마찰

최근 일부 대학들이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내신 상위 3∼4개 등급에 모두 만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거나 추진하고 있어 '학생부 위주 전형'을 강조하는 교육인적자원부와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를 추진하는 대학은 지원 학생들이 대부분 내신 상위 등급을 받고 들어오는 곳이어서 이번 방안은 사실상 학생부의 영향력을 없애 특목고 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성균관대 성재호 입학처장은 13일 "수험생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방식으로 내신 성적을 반영하는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며 "학생부 1∼3등급 정도까지 전부 만점을 주는 방식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황규호 입학처장은 "정시모집에서까지 학생들에게 내신 부담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학생부 4등급 이상이면 만점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세대 입학처 관계자도 "하한선을 3등급으로 할지 4등급으로 할지 검토중"이라며 "특목고생만 겨냥한 것이라기보다는 내신 위주의 전형, 수능 위주의 전형 등 다양한 전형 방법을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서강대 입학처는 "내신 상위등급에 같은 점수를 부여하는 방안을 도입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도 지난 4월 발표한 입시안에서 내신 1∼2등급에 같은 점수를 부여키로 발표한 데 대해 "기존의 5등급 분류를 9등급으로 세분화하다 보니 1등급과 2등급에 같은 점수를 주게 됐다"며 "같은 점수를 받는 학생 비율이 10%에서 11%로 조금 늘어났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대학들은 교육부의 행정ㆍ재정적 제재를 의식해 학생부 적용 방향을 확정짓지는 않았다고 밝혔지만 교육부의 규제가 지나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양대 차경준 입학처장은 "정시모집에서라도 3∼4등급에 만점을 주겠다는 사립대의 방침에 대해 교육부가 제동을 거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입시관계자는 "사립대가 내신 반영비율조차 마음대로 못하면 어떻게 신입생을 뽑으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교육부가 모든 대학을 통제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외대 정완용 입학처장도 "교육부의 방침이 있기 때문이 등급별 차이를 두지 않을 수 없지만 내신에 대한 수험생의 부담을 경감시켜야 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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