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한민국 도서관 축제’가 문화관광부와 국립중앙박물관 주최로 12, 13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렸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전국 16개 시·도 공공도서관과 소규모 도서관들이 참여, 도서관이 운영 중인 다양한 프로그램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도서관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버스 승강장 독서대’ 모형관을 전시한 경기도, 책가방 페인팅을 선보인 경북, 지역출신 작가 도서전을 마련한 강원도 등 특색 있는 이벤트들이 눈길을 끌었다. 통일부에서 북한교과서 등을 전시하고 외국대사관과 문화원이 자국의 아동도서를 선보이는 등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이번 도서관 축제의 주제가 ‘온누리에 작은도서관’이었던 만큼 하루 전인 11일에는 작은 도서관 발전방안 워크숍도 열렸다. 작은도서관은 기존의 공·사립 문고와 어린이도서관, 마을도서관 등 다양한 명칭으로 존재하는 지역사회 소규모 도서관을 아우르는 개념.
‘작은 도서관 활성화 지원정책’ 주제발표를 맡은 이용재 부산대 교수는 “우리 사회에서 진행되는 작은도서관 운동은 ‘독서실 패러다임’을 ‘도서관 패러다임’으로 대체하려는 싸움”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국립중앙도서관도 수년전부터 열람실을 없애고 모두 주제자료실로 전환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부산에서는 4년째 시교육청, 시립도서관이 함께 ‘한 책, 한 도시’ 운동인 ‘원북원부산’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누구나 도서관을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지자체나 교육청 산하 공공도서관과 소규모 도서관이 연대한 독서운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독서의 달을 맞아 전국의 도서관들은 저마다 다양한 독서권장 행사를 펼치고 있다. 책을 멀리하고 컴퓨터를 가까이하는 요즘 학생들을 고려해 조금 더 재미있게, 조금 더 활동적으로 꾸미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대전 안산도서관은 오늘 12월까지 김훈 작가의 ‘남한산성’을 선정해 ‘책 읽기 릴레이’를 전개한다. 책을 읽고 난 후 ‘독서느낌 기록지’에 한 줄 소감을 기재한 후, 다음 릴레이 주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경기 성남도서관은 19일과 27일 각각 김훈, 신경숙 작가를 초청, 작가와의 대화 시간을 준비하고 있다.
춘천시립도서관은 생강나무를 이용한 ‘나만의 책도장 만들기’ 행사를 비롯해 교과서에 실린 동화 원작 전시도 진행 중이다. 부산 수영도서관은 다빈치코드, 향수 등 책이 원작인 영화를 상영하고 책 만들기 체험활동을 실시한다. 광주 산수도서관은 한지공예, 민화, 규방공예 등을, 대구중앙도서관은 초등학생 가정을 대상으로 ‘우리가족 독서판화 체험’, 독서만화 채우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