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외국어고등학교장회(이하 외고교장회) 대표 3인이 19일 교총을 방문, 이원희 회장에게 정부의 외국어고 정책 개편 저지에 교총의 힘을 실어줄 것을 요청했다.
강찬구(서울 대일외고 교장)부회장은 “현재의 사교육 문제가 고착화 된 입시 위주의 교육 체제에 있음에도 모든 책임을 외고에 떠넘기는 것은 교육부의 책임 회피”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을 바꿔서라도 ‘외고의 특성화고 전환’을 이번 정권하에 관철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덕희(서울 이회여자외고 교장) 서울지역 회장도 “설령 외고를 특성화고로 전환하더라도 동일계열 진학률은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외고 졸업생 수가 어문계열 대학 정원을 초과한 상황에서 특성화고 지정은 되레 경쟁률 상승을 불러와 외고 지망생 수만 줄이는 부작용만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재희(경기 과천외고 교장)회장은 “정치권과 사회가 외고의 실태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총과 외고교장회가 함께 활동을 전개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원희 회장은 “외고가 왜곡된 자료를 바탕으로 정권 말의 대선 선심용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교총은 토론회 주최 등 여론을 주도하고 국회 및 대정부 활동을 통해 외고의 특성화고 전환을 저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외고교장회는 20일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외국어고 정책 개편'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외고교장회는 “지난 12일 KEDI가 발표한 논문은 객관성이 부족한 자료를 사용해 외고의 학교교육 효과가 없다고 결론 내린 연구로 수용할 수 없다”며 “교육부는 외고의 특성화고 전환 정책을 전면 철회하라”고 촉구했다.(본지17일자 4면 참조) 외고교장회는 이날 ▶ 특목고의 특성화고 전환 반대 ▶ KEDI의 특목고 연구 재검토 ▶ 특목고 입시로 사교육을 부추기는 사교육기관의 각성을 요구하는 결의문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