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기도 오산 대원초(교장 김지선) 3학년 1반 교실에서는 건강캠페인 공개 계기수업이 실시됐다. 교총과 보건교사회는 교육공동체 건강캠페인의 일환으로 5~17일까지를 ‘학생건강증진 계기수업’ 기간으로 정한 바 있다.
“여러분, 패스트푸드가 뭔지 알죠?”
“네, 햄버거요!” “피자요!”
“맞아요. 여러분 이런 패스트푸드 좋아하죠?”
“네!” “토마토만 빼고 햄버거는 좋아요!”
“자, 그럼 탄산음료에는 뭐가 있을까요?”
아이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손을 번쩍 들었다.
“콜라요!” “사이다!”
“맞아요. 햄버거는 가게에 가면 기다리지 않고 빨리, 바로 나오죠? 그래서 이런 음식들을 패스트푸드라고 해요. 탄산음료는 우리가 내뿜는 이산화탄소 알죠? 그런 이산화탄소를 물에 녹이고 여러 가지 색소를 넣어서 만든 거예요. 자, 그럼 이제부터 여러분이 패스트푸드랑 탄산음료를 직접 찾아보는 게임을 한번 해볼게요.”
대표로 나온 아이들은 선생님이 나눠준 파리채를 하나씩 손에 들었다. 대형화면에 햄버거와 너비아니가 나란히 등장하자 아이들의 파리채가 재빨리 햄버거 쪽을 향했다. 한 발 먼저 ‘패스트푸드 잡기’에 성공한 아이의 편에서 환호성이 일었다. 이렇게 피자와 콜라, 패스트푸드점에서 파는 감자튀김과 프라이드치킨까지 파리채로 잡아낸 아이들은 잔뜩 신이 나 수업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패스트푸드가 일으킬 수 있는 악영향에 대한 선생님의 설명을 들은 아이들은 이내 심각한 표정으로 변했다. 탄산음료가 당뇨병을 부를 수 있다는 뉴스를 보고 비만과 당뇨병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본 아이들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이렇게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는 우리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친답니다. 왜 우리 몸에 안 좋은지 다시 말해볼 사람?”
“지방이 많으니까요.” “채소가 적으니까요.” “심장에 안 좋아요.” “이가 썩어요.”
“그래요, 다들 잘 얘기했어요. 여러분, 어른들이 피는 담배에 보면 담배가 몸에 안좋다는 경고문이 붙어있죠? 이번엔 여러분이 배운 대로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가 우리 몸에 해로우니까 조심하라는 경고문을 만들어봅시다. 모둠별로 모여서 그림을 그려도 되고 글을 써도 되고, CF를 만들어도 돼요.”
모둠별로 짝을 지은 아이들은 한참의 회의 끝에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써넣기 시작했다. 잠시 후 각자 만든 경고문과 CF를 들고 나온 아이들은 3학년이라고 생각하기 힘들만큼 의젓한 모습이었다.
“당신의 몸에 해로운 패스트푸드, 꼭 필요할까요?”
“우리 아이가 컵라면을 먹고 배탈이 났어요. 이런 건 애들한테 안 팔았으면 좋겠어요.”
공개수업에 참석한 이원희 교총 회장과 이석희 전국보건교사회 회장을 비롯한 보건교사들도 아이들의 작품에 큰 박수를 보냈다.
“마지막으로 오늘 어떤 점을 느꼈는지 얘기해볼까요?”
“앞으로는 패스트푸드를 조금만 먹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되도록이면 안 먹을 거예요.”
이날 공개수업을 진행한 황국희 보건교사는 “계기수업을 여러 차례 진행해봤는데 확실히 교육효과가 크다”면서 “손 씻기에 대한 계기수업을 한 뒤에는 아이들이 손을 너무 열심히 씻느라 급식실에 빨리 내려가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황 교사는 최근 교총과 보건교사회가 내놓은 교육공동체 건강캠페인 계기수업 자료와 건강다이어리를 만드는 데도 직접 참여한 바 있다. 이번 계기수업 자료는 교수·학습안이 그대로 들어있어 현장에서 쉽게 활용 가능하며 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황 교사는 “우리 학교는 매일 아침 전교생 건강달리기도 실시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위해 현장 선생님들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