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쁘다’는 형용사는 ‘배 속이 허전하여 자꾸 먹고 싶다’는 뜻이다. 평소에 자주 쓰는 ‘출출하다’와 비슷한 뜻으로 보면 된다.
“왜 이렇게 속이 구쁜지 모르겠다.”
“점심을 빵으로 때워서 그런지 몹시 구쁘다.”
또한 ‘허발’이란 명사는 ‘몹시 굶주려 있거나 궁하여 체면 없이 함부로 먹거나 덤빔’이라는 뜻이다.
“배고픈 김에 허발을 하고 음식을 걷어 먹었다.”
‘허발하다’는 동사 형태로 써도 뜻은 같다.
“헐떡이며 뒤늦게 끼어들어, 인절미 열 개를 손바닥에 받으며 허발하고 난 삼득이 말이다(이문구, 장한몽).”
“그전 같으면 허발해 먹었을 것인데, 어쩐 일인지 목이 막혀 잘 넘어가지 않는다(이기영, 왜가리).”
그렇다면 ‘볼가심’은 무슨 뜻일까. 볼가심은 볼의 안쪽, 곧 입속을 겨우 가시는 정도라는 뜻으로 ‘아주 적은 양의 음식으로 시장기를 면하는 일’을 일컫는다.
“아직도 세계 곳곳에는 볼가심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우리 속담에 ‘생쥐 볼가심할 것도 없다’는 말이 있는데 먹을 것조차 없는 가난한 형편을 비유적으로 가리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