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송파지역사회교육회관에서는 특별한 공연이 열렸다. 지난 9월 간암으로 세상을 떠난 고 전영철 교사를 추모하기 위한 제자와 동료교사 사물놀이패 ‘짝드름’의 공연이었다. 원래는 투병생활을 하던 선생님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한 헌정공연으로 준비됐지만 채 기다리지 못하고 떠난 선생님을 회상하고 기리는 공연으로 바뀌었다.
무대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전 교사의 사진을 놓고 시작한 공연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즐거운 공연이 되도록 노력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전 교사의 마지막 영상과 동료교사들의 영상편지가 상영될 때는 객석이 눈물바다가 되기도 했지만 동문, 재학생, 동료교사들이 함께 풍물을 연주할 때는 열정적으로 가르쳤던 전 교사의 노력을 생각하며 모두 한 마음으로 가락을 즐겼다.
76년부터 교단에 서 온 고 전영철 교사는 가르치는 일을 천직으로 알고 아이들을 아꼈던 자유롭고 청렴한 선생님으로 주위에서 기억하고 있다. 20권의 책을 번역할 정도로 연구하기를 좋아했고, 93년에는 동료교사들과 함께 풍물패 ‘짝드름’을 결성 해 사물놀이를 학생들에게 전수했던 ‘노력하는 교사’라고 동료교사와 제자들은 전했다.
공연을 연출했던 동문 김정근 공연예술창작소 대표는 “월드컵 때 선생님과 함께 축구장을 찾아 사물놀이로 응원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올림픽공원과 한강시민공원에서 연습 할 때 시끄럽다는 원성에 자리를 옮겨 다녔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추억”이라고 회상했다.
이윤상 동북중 교사는 “전 교사는 신혼 때에도 불우한 학생들을 집에 데려가 같이 생활하며 지도할 정도로 교육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분”이라며 “떠난 전 교사의 마음을 제자들이 알아주고 공연을 해주는 것을 보니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진정한 사제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짝드름’은 풍물공연을 정례화해 전 교사의 교육사랑을 마음을 기리고, 후배와 제자를 위한 장학기금을 조성하는데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