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수도권 특목고 지원 시 학생들은 한 곳의 학교에만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특목고 입시 개선안’을 이달 중 발표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수험생들이 한 특목고의 특별전형에서 떨어지면 이후 일반전형에서 다른 특목고에 지원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09학년도부터는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이 12월 중순에 동시에 실시된다. 따라서 특별전형에 탈락한 학생들은 다른 특목고의 일반전형에 지원할 수 없고 동일학교의 일반전형에만 응시 가능하다.
이 같은 변화는 특목고들이 3학년 1학기까지만 포함시켰던 내신성적을 3학년 2학기까지 확대 반영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서울 지역 특목고는 10월말부터 11월 중순까지 특별전형을 실시하고 12월초에 일반전형을 실시했다. 2학기 성적 산출이 11월말에 끝나기 때문에 이를 반영하기 위해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동시에 진행하게 된 것이다.
이번 결정은 중학교 교육 정상화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시교육청은 자신의 적성은 고려하지 않은 채 ‘특목고 합격’만을 염두에 두고 외고와 과학고 등을 오가는 지원 행태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 경종록 장학사는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에서 같은 학교를 지원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특별한 혼란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 장학사는 “특목고 준비생들은 2학기 수업에 소홀한 경우가 많아 중학교 측에서도 불만이 있었고 학생들 입장에서도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밟지 못하는 폐해가 있었다”며 “이번 조치가 중학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단, 경기 지역 특목고들은 입시 일정상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성적까지만 반영하기로 했으며 특목고 전형도 11월 말부터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