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7일 2008학년도 공립 중등교사 임용시험 1차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가 뒤늦게 내용을 전면 취소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시교육청은 이날 오전 10시경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1차 합격자 373명의 명단과 전체 응시자 성적을 발표했으나 일본어 부문에 지원했다 탈락한 일부 응시자들이 “성적이 너무 낮게 나왔다”며 항의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과를 재확인한 시교육청은 교육과정평가원의 채점 과정에서 일부 답안지에 부여한 관리번호와 수험번호가 서로 맞지 않아 성적이 잘못 입력된 것을 확인했다.
부랴부랴 합격자 명단을 취소한 시교육청은 오후 6시쯤 ‘일본어 과목의 전산처리 오류로 인하여 정정 공고한다’는 내용과 함께 합격자명단을 다시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1차 발표 때 합격자로 처리됐던 11명이 불합격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생들은 “1년을 공들인 시험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며 시교육청의 안일한 태도를 질타했다. 인천시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일본어 성적 관련 문의와 함께 ‘단순한 전산오류라고 하기에 농락당한 11명의 수험자에게는 씻을 수 없는 정신적 피해다. 관련자를 징계처분하라’고 요구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작년 2월에는 초등교사 임용 2차 면접 시험장에서 답안지 일부를 노출시키는 실수를 했다가 불합격자 66명이 반발하자 전원 합격시킨 바 있다. 또 작년 10월에는 2008년도 초등교사 임용시험을 공고한지 3일만에 임용교사수를 200%나 늘려 재공고하는 등 1년 새 임용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소동을 계기로 다른 시·도교육청의 임용시험 응시자 중 일부도 시험 답안 공개를 요구하고 나서는 분위기다. 서울과 울산·경기·전북교육청 등의 임용시험에 응했다가 1차에서 불합격한 일부 응시자들은 “우리도 피해자일 수 있다”며 개인 성적과 답안의 공개를 주장하고 나섰다.